google-site-verification: google7f94a714bae2f226.html 삼대 2 – 조상훈의 양가성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삼대 2 – 조상훈의 양가성

소설공부

by 북스톰 2023. 8. 8. 21:29

본문

반응형

삼대 2 조상훈의 양가성

 

조상훈의 문제점

    조의관의 아들 조상훈은 근대적 세계관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꿈꿨지만 결국 축첩을 하는 등의 전근대적인 삶을 살아간다. 조상훈은 애초에 부친인 조의관의 전근대성에 반발하는 근대지향성이 있었다. 따라서 그의 근대지행적 욕망은 그의 실제의 삶에 아이러니컬한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미국유학생 출신의 민족지사적 인물이 도박과 음주와 성추행 그리고 축첩을 일삼기 때문이다. 그의 아들인 조덕기의 눈에 비친 조상훈의 모습은 사이비 근대적 인물이다. 그의 파멸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조선인 억압과 그래도 자유로운 이상의 세계를 추구하려던 시대착오적인 삶의 실천에서 양가성이 발생됐기 때문이다

 

조덕기의 조상훈에 대한 평가

     부친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남에 없는 위선자거나 악인은 아니다. 이 세상 사람을 저울에 달아본다면 한 돈도 못되는 한 푼 내외의 차이밖에는 없건만 부친이 어떤 동기로였든지 - 어떤 동기라느니 보다도 이삼십 년 전 시대의 신 청년이 봉건사회를 뒷발로 차버리고 나서려고 허비적거릴 때에 누구나 그리하였던 것과 같이 그도 젊은 지사로 나섰던 것이요, 또 그러느라면 정치적으로 길이 막힌 그들이 모여드는 교단 아래 밀려가서 무릎을 꿇었던 것이 오늘날의 종교생활에 첫 발길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만일 그가 요새말로 자기청산을 하고 어떤 시기에 거기에서 발을 빼냈더라면 그가 사상으로도 더 새로운 시대에 나오게 되었을 것이요 실생활에 있어서도 자기의 성격대로 순조로운 길을 나아가는 동시에 그러한 위선적 이중생활 속에서 헤매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 삼대p.44-45에서

 

덕기의 평가에 대한 해설

    위의 글은 과거의 젊은 지사가 현재에는 주색잡기에 빠져있는 상태에 대한 언급이지만 애매한 구석이 많다. 미래지향적인 인물인 조상훈은 과거의 봉건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선세대인 조의관의 세계를 부정한다. 신학문을 접하고 소위 청년지사의 길을 가려고 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치적 길이 막혔다고 했다. 그 시기는 경술국치 전후로 보이지만 작품의 검열문제로 자세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조상훈은 그 돌파구를 기독교라는 종교에서 찾았으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기 청산이 필요했음에도 오늘날에도 겉으로 기독교 신자이면서 속으로는 주색잡기에 빠져 타락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아들인 조덕기가 보기에도 부친은 한 때는 지사였으나 근대식 지사가 되기 위해 지향한 것은 무조건적인 전근대에 대한 반발이었다. 일본인들에 의해 출로가 막히자 조상훈은 청년지사의 길을 포기하고 기독교 신자로 선회한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면서 처녀를 임신시키고 도박을 일삼는 룸펜으로 전락한다. 근대인으로서의 청년지사라는 욕망과 금욕적 종교인의 꿈은 타락한 축첩행위 등으로 욕망의 모순이 양가성을 만든 것이다.

 

조상훈의 변명

조상훈은 아들인 덕기와 그의 친구 김병화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된다.

--  나는 사회의 현실상 앞에 눈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살아온 시대상과 너희의 시대상의 귀일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네 사상과 내 사상이 합치되는 소위 제삼 제국을 바라는 것이다. 너희들은 한 걸음 나아갔고, 나는 그만치 뒤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너의 시대에서 또 한걸음 나아가면 그때에는 도리어 내 시대의 사상 즉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의 어떠한 일부분이라도 필요하게 될찌 누가 아니. 나는 그것을 믿고 그것을 찾는다.(삼대, p.45에서)

 

염상섭의 전략

    조상훈의 사상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그의 행적을 보면 그의 사상은 궤설에 다름 아니다. 독립투사이고 지사인 선배의 집안을 돌보아 주다가 선배의 딸이자 아들의 친구이기도 한 홍경애를 임신시킨 일이라든지, 주색잡기에 빠져서 몰락한 양반의 딸인 김의경과 살림을 차리고 조강지처를 몰아낸 일이라든지, 부친이 죽고 나서 가짜 형사들을 데리고 나타나 아들 덕기의 금고에서 정미소 문서를 절취해가는 등의 행위에서 상훈의 어떠한 철학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누군가를 또 이 땅의 무엇인가를 구원하겠다는 지사의식은 사라지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적인 타락한 룸펜으로서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무조건적인 봉건지양을 추구하고, 무조건적인 근대지향을 주장하는 조상훈은 트러블메이커이고 갈등의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캐릭터이다. 그의 존재만으로 삼대라는 작품의 갈등 설정은 차고 넘친다. 봉건적 금욕주의자가 축첩이라는 소비적 타락을 추구하기 때문에 삼대 스토리의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 캐릭터는 염상섭이 주도면밀하게 설정한 인물이기도 하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