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

<광염소나타>김동인 – 불의 상징성

북스톰 2023. 11. 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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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소나타>김동인 불의 상징성

 

예술의 광기와 불의 이미지

     이 작품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광화사와 함께 이광수 등의 계몽주의 문학에 대항하여 예술의 자율과 독자성을 옹호하는 유미주의적 경향을 짙게 띠고 있다.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백성수가 추구한 음악의 세계는 광기(狂氣) 속에 발현되는 열정과 파괴의 세계이다. 그가 살인과 방화 등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어 창작을 하는 등 추구한 미()는 조화나 선()과는 거리가 먼, 가히 악마주의적이라 할 만큼 괴기한 세계인데 이는 반이성주의(反理性主義), 반규범(反規範), 반도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 속에 천재적인 예술가를 옹호하는 입장과 사회적 질서와 규범을 중시하는 입장을 대립시켜 전자를 긍정하는 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예술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낭만적 불꽃

     소설의 주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말하자면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인간을 성장시키고,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음악은 인간에게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치광이 백성수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려 했다.

     실제로 광염소나타는 러시아의 작곡가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1880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감정 표현으로 유명하다. 광염소나타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로,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2악장은 아다지오 콘 몰토 아페티토로,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3악장은 피날레로, 다시 한번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감정 표현이 펼쳐진다. 광염소나타는 러시아의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감정 표현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인기 있는 곡이다. 광염소나타의 제목은 러시아어로 "пламенная соната", "불타는 소나타"라는 뜻이다. 이는 이 작품의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감정 표현을 잘 나타낸다. 여기서 불타는소나타의 의미는 열정적일 정도의 현란한 기교를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예술에 있어서 광염(狂炎)은 무엇인가

     狂炎은 한국어로 "광염"으로 읽으며, "불타는" 또는 "맹렬한 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강렬한 열정, 욕망, 분노 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광염과 관련한 불의 이미지는 김동인의 광염소나타에 열정적으로 형상화된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광염소나타 광포한 야성으로 인해 술과 심장마비로 죽은 아버지와 교양 있고 어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백성수가 광염소나타에 빠져들고, 광염소나타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 속에 불타는 이미지가 강령하게 자리한다고 할 수 있다.

 

불같은 예술의 말로는 광기인가?

    천재 예술가 백성수의 이야기는 예술지상주의와 미치광이 사이의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광기어린 음악가로 요절한 백모씨의 유복자인 백성수는 궁핍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의 병환과 죽음을 맞게 되지만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숱한 명작을 낳는다. 그러나 방화, 살인 등의 범죄 행위를 통해 얻은 영감을 작품 창작의 모티브로 삼은 백성수는 경찰에 붙잡혀 정신 병원에 갇히게 된다. 여기서 예술적 천재성은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살인과 방화과 필수적이라면 그 예술이 과연 인류에게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불태운다 하여도 그 예술작품만은 아름다움의 가치를 인정해야 할 것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으로 엄청난 예술작품을 만들어낸 천재예술가들 중에는 광기가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광기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미치지 않는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왜 그런가. 예술의 세계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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