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

<사랑과 죄>염상섭, 일제강점기하 지식인의 파멸과 가문의 몰락

북스톰 2023. 12. 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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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죄>염상섭, 일제강점기하 지식인의 파멸과 가문의 몰락

 

 

사랑과 사랑과 죄를 집필한 염상섭

     이 작품을 집필한 염상섭은 1897년 서울에서 출생아여 1917년 게이오 대학 문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에는 오사카 공원에서 3.1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기도 한다. 스스로 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그의 본격 작품활동은 1920년 동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표본실의 청개구리><개벽>에 발표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만세전> <삼대> <사랑과 죄>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초기의 자연주의에서 풀발하여 사실주의 경향으로 시종일관한 것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그의 사실주의적 작품경향은 본격적인 전형 인물의 설정과 충분한 객관성을 띤 내용에서 분명해지는데 특히 <삼대>에서 리얼리즘 소설로서의 심오한 경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예비작이라 할 수 있느 사랑과 죄는 이해춘이라는 인물이 좌익독립운동가를 돕는 조선의 인텔리로 나오지만 스스로 독립운동에 가담하면서 본인은 만주로 떠나가고 친일파였던 그의 가문이 몰락하게 된다.

 

친일파 인물의 방황과 가문의 몰락

     「사랑과 죄1927.8.5부터 1928.5.4.까지의 기간동안 257회에 걸쳐서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전기의 장편들이 이루어지는 시작단계의 작품으로써 본격적인 그의 장편에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작품은 차후 염상섭작품의 인물들을 전형화하게 되는 작품으로도 평가된다. 이러한 의견은 기존의 연구성과에서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작품이 구체적으로 연구되어 평가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작품은 전반기의 염상섭문학을 집대성한 대장편으로 삼대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여태까지 다뤄왔던 사회문제, 애정심리, 인생제상을 집약하여 취급하는 동시에, 20년대 전체사회의 생태 및 진상을 파악하고자 노력한 작품이다. 따라서 장편작가로서의 상섭은 이로부터 장편에 손대기 시작했다.이 작품의 특별한 의의는 일제로부터 작위르 받은 이해춘 가문이 자작 이해춘이 항일운동에 가담하면서 작위도 내놓고 만주로 독립운동에 가담하면서 일제와 맞서는 스토리전개의 흐름 속에 그의 친일파 가문이 몰락하는 스토리가 일제 강점기의 검열이 살벌한 상황에서 집필된 데에 있다고 하겠다.

 

가문을 버린 항일운동의 의미

     작품은 6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등장 인물들도 장편소설의 길이만큼이나 다양하다. 주인공인 이해춘은 친일파인 이 자작의 아들로 백부도 작위가 있고 그 역시 자작 직위가 있고 동경 미술학교를 마치고 귀국한 인물이다. 이해춘의 친구 김호연은 동경제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서 독립운동이니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한 적이 있는 즉 당대 현실에 대항하는 문제적인 인물이다. 김호연을 위시한 최진국 등의 독립운동에 가담한 인물들이 벌인 소위 <평양사건>으로 해춘과 순영은 조국 떠나게 된다. 한편 전체적 사건 구조를 감싸고 있는 다른 구조는 해춘과 순영의 순수한 사랑과 그것을 방해하는 타락한 인물들의 추악함, 돈에 대한 인간의 타락상이 작품이 주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타락된 인물들이 벌이는 타락한 사회의 인간관계가 부정적 제도인 일제의 제도, 소위 <감옥 맛을 본다>는 사건과 연결되면서 상호작용하는 원인을 맺고 있다. 작품의 이러한 성격의 사건은 항일단체와의 관계성에서 다음의 세 경우로 나뉜다. 첫째는 작품의 배경이 되지만 실제로 등장하지 않는 과거의 사건이다. 한희의 사건, 그것은 한희라는 여자가 사회주의 운동 내지는 독립운동을 하였다는 심증을 보여주지만 당대의 검열을 의식해서였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한희의 일을 돕다가 옥고를 치른 지순영이 신문 등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한희와 만주에서 만난 김호연이란 평민 출신의 변호사가 조선 땅에 들어오면서 그녀의 부탁으로 순영을 도와주게 된다. 둘째는 김호연과 최진국이라는 학생이 모의하여 이해춘에게 인삼을 백원에 팔고 그 자금으로 역시 사회주의 운동 내지는 독립운동의 상징을 띄는 모종의 사건을 벌이다 발각이 되어 호연, 순영, 유진, 일본인 사회주의자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감옥 맛을 보았으나 일단 모두 풀려난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認證>이라는 서류와 <xxxx내국본부총지휘지장>이라는 밀랍도장의 증거가 발각되자 호연은 다시 감옥에 가고 순영, 해춘은, 유진은 만주로 해정과, 운선은 동경으로 떠나가면서 대단원을 파국을 맞는다. 이 작품에서는 결국 조선 자체에서는 어떠한 애정행각도 사회운동도 가능할 수 없었던 인물들에게 해결책으로 제시된 대단원은 조국을 떠나 항일단체에 직접 뛰어드는 양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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