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태자는 신라부흥운동을 했을까?
마의태자는 신라부흥운동을 했을까?
마의태자 저항운동의 가능성
충주 덕주사와 인제, 설악산 그리고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에는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 김일의 유적인 용마석이 있다. 비운의 태자로 알려져 있는 신라의 마의태자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두 사서 모두 금강산에 들어가 최후를 맞이했다고 되어있다. 마의태자라는 명칭은 후대에 '마'로 된 옷을 입고 풀을 뜯어먹고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인제에는 마의태자와 관련된 많은 전설들과 옥새 바위와 백사 이야기, 마의태자가 수레를 타고 넘나들었다는 수구네미, 김부리의 대왕각에서 매년 2차례 제사를 모시는 마의태자 영전, 마의태자를 모시던 맹장군이 살았던 맹개골, 군량미를 보관했다는 군량리, 옥토골(옥터골), 항병골 등 유독히 이 지역에서 많은 지명 이름인 '다무리(다물)'는 고토회복, 광복을 의미한다. 이런 전설들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른다면 마의태자는 금강산에 홀로 들어가 단지 풀을 뜯어 먹으며 산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신라 부흥 운동을 했던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다.
경주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진 발자취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에 대한 기록은 사서에는 전혀 남아있지 않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마의태자의 전설을 바탕으로 그의 경로를 추적해 볼 수 있다. 충주 미륵사 대원사지는 마의태자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한 충주 미륵사 대원사지와 마주보고 있는 사찰이 마의태자의 동생이었던 덕주공주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덕주사이다. 또한 이를 증명하듯 덕주사에는 미륵사 대원사지 방향으로 바라보는 마애석불이 있다. 그리고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안에 있는 은행나무는 마의태자가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는 전설로 아주 유명하다. 홍천에서 인제로 가는 길목에는 기왕동과 왕터가 있다. 통일신라시대 충주와 원주는 중원경과 북원경으로 당시 신라의 제2의 도시들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마의태자가 들렸던 곳들은 천혜의 요새 지역들이었다. 또한 충주의 덕주사와 미륵사 덕주사지는 험준한 덕주산성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의태자가 신라의 거점 지역들을 거쳐서 가면서 신라 부흥 운동을 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마의태자의 기록은 삭제되었을까?
여러 기록에 의하면 마의태자는 935년에 아버지 신라 경순왕의 항복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그런데 이런 마의태자가 경순왕의 항복하자마자 홀로 금강산에 들어가 은둔생활만 했다는 것은 그의 태도와 어울리지 않는다. 유학자였던 최치원도 신라 경순왕 항복소식에 해인사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며 신라의 항복에 저항할 정도로 당시 신라 항복에 반대하던 세력들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확실한 기록에 마의태자의 신라부흥운동이나 저항운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고의로 그런 부분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록에서도 신라 멸망 후 2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신라 부흥 소문들이 끊이지 않자, 고려 최충헌이 이를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는 기록도 있다. 통일 신라말기, 인제 지역은 일찍 고려에 복속된 지역이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특별히 인제 지역은 신라의 핵심적인 군부 주둔처 주 하나였고 높은 산과 계곡이 있는 한계산성을 통해 외부의 침략 방어에 용이했다. 남아있는 한계산성에 대한 축성기법으로 조사 결과 삼국 시대에 축조되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도 한계산성 꼭대기에 천재단과 많은 기와 조각들이 남아있다. 백담사의 전신인 한계사지에서 한계산성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기와조각들이 발견되어 이 역시 또다른 방어기지로 활용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렇게 마의태자를 중심으로 신라부흥 운동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경주에서 고려 수도 개경까지 올라와서 고려에 항복한 경순왕 김부를 왕건은 태자보다 높은 지위인 정승으로 삼아 개경에 살게하면서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혼인시키고 경주 사심관으로 임명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순왕릉은 경기도 연천에 있는 것으로 보아 경순왕은 경주가 아닌 개경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에 항복한 아버지와는 다르게 마의태자는 신라 부흥운동을 이끌었고,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