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기 : 스토리 작법의 효과적인 방법론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 스토리 작법의 효과적인 방법론
로버트 맥키의 기법은 소설 치트키인가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서 시나리오 작법서이다. 로버트 맥키는 영화 제작자, 작가, 교사로 활동했으며, 이 책은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책은 시나리오의 구조, 캐릭터, 플롯, 대사, 시각적 표현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해 다룬다. 맥키는 시나리오가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캐릭터의 변화를 통해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나리오는 독특한 비전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분석한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의 구성이 그의 이론과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대로만 쓰면 치트키를 친 것처럼 서사를 잘 작성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세히 읽어보면 그럴듯하고 실제로 설득력이 매우 많다고 여겨진다.
로버트 맥키의 플롯
1983년부터 스토리 세미나 강의를 시작하여 수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한 세계적인 시나리오 전문가 로버트 맥키는 이야기가 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말한다. 첫째. 인물이 등장해야 할 것. 둘째. 그 인물이 깨진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견 단순해보이지만 그의 주장을 따라가면 설득당하게 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이야기의 원동력은 주요 인물의 욕망과 적대 세력의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대처하는 게 핵심이다. 결국 이야기는 욕망이 주도한다. 한 인물이 자신의 삶에 균형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지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시 말해, 인생의 균형이 깨지면 인간은 그 균형을 되찾기 위해 온갖 세력과 맞서게 된다. 인류가 이야기를 통해 수천 년 간 설명하고 납득시켜 온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이 균형을 잃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되돌리고자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야기의 원동력을 만드는 것은 그 반대세력의 힘이다. 즉 그 인물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막는 힘이다. 스토리텔러가 쓰는 이야기의 재료는 인물이 끊임없이 바라는 욕망과 그 반대세력 사이의 간극이다. 인물의 욕망과 적대세력의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대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재료이다. 결국 이야기란 어떤 사건에 의해 삶의 균형이 무너진 주인공이 그 균형을 회복하고자 적대적인 것들과 맞서면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로버트 맥키의 플롯의 실제
다음의 이야기는 동일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1.영화 <스타워즈> 고아 소년 루크 - 포스 - 제다이의 기사 - 오비완의 제자 - 광선검 - 다스베이더 - 승리 : 고아 소년 루크가 모험을 떠났다가 초자연적 포스의 영역에 들어 제다이의 기사가 되어 오비완의 제자가 된 후, 광선검을 이용하여 다스베이더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
2.영화 <해리포터> 고아 소년 해리 - 마법 - 마법사 - 덤블도어 - 마법 지팡이 - 볼드모트 - 승리 ; 고아 소년 해리는 마법을 통해 마법사가 된다. 그리고 덤블도어를 통해 가르침을 받고 마법 지팡이를 이용하여 적대적 상대자인 볼드모트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
3.영화 <타이타닉> 로즈 - 타이타닉호 - 금지된 사랑 - 잭 - 자신이 진짜 원했던 삶 - 헉슬리, 거대한 재산 - 영원한 사랑 : 로즈는 상류사회의 가식적 생활에 염증을 내다가 타이타닉호에 승선하여 잭 도슨과의 금지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책을 통해 자신이 진짜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됨으로써 헉슬리와 많은 재산의 휴혹을 물리치고 잭 도슨과의 영원한 사랑을 얻게 된다.
이상의 분석결과는 모두 7단계의 플롯으로 이루어지고 거의 유사한 패턴을 지닌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비범한 주인공, 2.매력적인 세계, 3.구원자의 등장, 4.특별한 소품. 5.강한 적대자. 6. 특별한 존재, 7.어려운 대결에서의 승리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 패턴이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것이 로버트 맥키의 주장이다.
맥키처럼 써보기와 맥키 넘어서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은 시나리오를 처음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한 책이다. 맥키의 명확하고 간결한 설명은 시나리오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분명한 맥키의 철학은 시나리오를 쓰는 데 있어 영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창작의 권리와 책임은 오롯이 바로 그 창작자에게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맥키의 저서가 효율적이라 해도 그를 흉내만 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이 책은 시나리오 작법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법은 정답이 없다.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에 맞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이 책은 시나리오 작법의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한다. 시나리오 작법은 기술적인 측면 뿐만아니라 창의적인 측면과 내용과 감동의 부분 역시 중요합니다. 무릇 창작자는 맥키의 방법을 활용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감성을 가진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