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 소외된 인간들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덤덤함
김승옥 – 소외된 인간들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덤덤함 이 작품은 서로 알지 못하는 세 남자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발생한 일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선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나’와 ‘안’은 자신들의 진심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심각하고 진지한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하나 가치 지향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삼십 대의 외판원 사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고뇌와 비애를 공유할 것을 간청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나’와 ‘안’에게 그 사내는 부담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사내가 화재가 난 곳을 찾아가 아내의 시체를 판 돈을 버리는 행위는 허위적이고 비인간적인 삶에 대한 분노와 절망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세 사람이 여관으로 와서도 각각 다른..
소설책
2023. 12. 17.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