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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직한 노인이나 독거 노인들에게는 이렇다 할 삶의 의미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가 되면 이런 사회문제는 엄청난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사실 누구나 스스로에게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 자기 자신에게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지만 타인에게는 어떻게 해서든 쓸모 있는 사람일 수 있다. 특히 늙고 고립된 노년의 남자에게는 그런 생각에 빠지기 쉽다. 쓸쓸한 노인과 그 이웃을 다룬 소설이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에 의해 집필된 장편 소설은 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산책방 출판사를 통해 2015년 출번역 출간되었다. 2016년 동명의 영화로 영화화되어 한국에 개봉되었고 2023년에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오토라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화로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베는 아내 소냐의 사망 이후 죽기를 바라며 무료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죽기로 결심할 때마다 오베와 연결된 사건이 생긴다. 이웃으로 온 패트릭의 차를 고쳐주기도 하고, 갈 곳 없는 고양이를 키우기도 하고, 기차에 치일 뻔한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 오베는 괴팍한 성격과 꼰대다운 편향된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처리하고, 남을 도울 수 있을 때는 돕는 성격으로 나와서 사건들을 처리할 때까지 죽음을 미루게 된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다양한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파르바네의 운전 연습을 돕고, 가정폭력을 당하던 걸 루네와 함께 구해내기도 하고 아드리안이 아버지와 화해하게 만들었으며, 요양원에 끌려갈 뻔한 루네를 패트릭과 함께 구해낸다.
그런데 선물로 최신기기를 사 가던 중에 도망치던 도둑을 막다가 칼에 찔리게 된다. 병원에서 깨어난 뒤 자신을 위해 병문안을 해주고 있는 이웃 사람들을 보고 생각에 잠긴다. 그는 괴팍한 성격을 지녔지만 그 사건 이후로 죽기를 바라지는 않고, 패드릭 같이 차량 정비를 하지 못하는 이웃들을 도우면서 살아간다. 소냐의 무덤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말을 하며 계속 살아갈 의지를 갖는다.
결말에서 오베는 이란인 파르바네에게 유언장을 남긴다. 실제로 오베의 장인이자 소냐의 아버지가 주식으로 많은 돈을 상속했었고, 오베는 그 돈을 파르바네 가족이 쓰기 바랬지만 파르바네는 오베의 이름으로 된 기부 단체를 만들었다. 마지막에 이웃 모두가 모여서 고인을 기리는 장례식을 하며 작품은 끝니 난다.
60정도의 오베는 과거 16살 때 철도 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철도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43년 동안 일했다고. 처음 산 차는 사브 92인데, 그의 아버지가 임원의 오펠 만타를 고쳐준 뒤 받은 자동차다. 전 주민 자치회 의장이고, 사브가 아니면 차를 사려고 하지 않으며, 인정하는 차는 오직 스웨덴 볼보밖에 없다. 그렇게 좋아하던 사브도 제네럴 모터스가 모든 주식을 인수하자 더 이상 사지 않을 정도. 소설에서는 사브 디젤 모델을 소유하며 스웨덴제 자동차 말고는 모든 외제차들을 쓰레기로 본다. 꽉 막히고 깐깐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옳은 일은 옳기 때문에 해야 한다거나 남자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남자인 거라는 명언을 날려주는 행동파 상남자에 아내가 죽고 그녀의 무덤에 매일 찾아가는 등 애처가이기도 하다. 고집이 있고 자신을 바꾸지 않으려하지만 정작 행동할 때는 유연성이 있다. 오베에게 배울 점은 바로 현실감각과 유연성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을 읽고 나는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어르신답지 못함을 생각했다. 정치, 경제 문화계의 등의 어르신들은 때때로 철딱서니 없는 말들을 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온통 신문지상과 뉴스를 를 장식하는 것을 보고 차라리 오베 같은 어르신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베는 자신과는 취향도 성격도 전혀 달랐지만 그런 아내를 지극히 사랑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 뱃속의 아이마저 잃고 고통의 삶을 살았지마 그는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했다. 그의 진정성과 의미는 이웃과 친지들과 나누게 된다. 특히 이웃인 파네르베는 말할 것도 없고 그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루네가 오베를 밀어내고 주민자치회 의장이 되어버리자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또 오베는 루네가 볼보를 배신했다면서 그를 상당히 싫어했지만 요양원에 강제로 끌려가는 그를 구하고 그의 아내인 아니타도 도와준다. 누구나 의리와 신념을 지닌다고 말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오베처럼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실천을 해야만이 비로소 쓸모 있느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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