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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일제강점기하 지식인의 파멸과 가문의 몰락 사랑과 사랑과 죄를 집필한 염상섭 이 작품을 집필한 염상섭은 1897년 서울에서 출생아여 1917년 게이오 대학 문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에는 오사카 공원에서 3.1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기도 한다. 스스로 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그의 본격 작품활동은 1920년 동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를 에 발표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초기의 자연주의에서 풀발하여 사실주의 경향으로 시종일관한 것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그의 사실주의적 작품경향은 본격적인 전형 인물의 설정과 충분한 객관성을 띤 내용에서 분명해지는데 특히 에서 리얼리즘 소설로서의 심오한 경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소설책 2023. 12. 10. 00:11

염상섭 – 욕망으로 말미암은 파탄과 가족의 몰락 의 새로운 면모 깊게 읽기 1928년 10월 22일부터 1929년 4월 24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심󰡕은 기존 연구에서 통속소설로 폄하되어온 감이 없지 않으나 실제 이 작품은 소설사적 의미와 발표연대적으로 보아 󰡔사랑과 죄󰡕와 󰡔삼대󰡕의 맥을 잇는 염상섭의 주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작중 여주공인 춘경의 희생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숨어 있는 그녀의 욕망과 시대적 강압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망 그리고 작가의 인물형상화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이 작품은 다시 평가되어야 할 정도의 의미 있는 장편소설이다. 1920년대 우리 장편소설 자산의 재인식과 염상섭의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1920년대 초반의 두 단편 김동인의 󰡔배따라기󰡕와 염상섭의 󰡔제야󰡕에서 보이는 ..

소설책 2023. 12. 9. 00:27

염상섭 – 민병천 가문의 몰락과 성의 문제 몰락한 가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다. 광분(狂奔)은 1929년 경성의 민병천이라는 재산가의 집안이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형상화한 장편 소설이다. 민병천의 후처인 김숙정과 전처 소생인 민경옥 간의 욕정 갈등과 재산싸움으로 번지면서 가족들 간의 대립과 반목이 서사의 중요한 축이 된다. 결국 김숙정의 정부인 변원량이 꾸민 음모에 의해 민경옥이 살해되는 사건을 계기로 민병천 일가가 몰락을 맞이한다. 그리고 『광분』의 후반부는 민경옥 살인 사건을 밝혀나가는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실질적인 살인 교사자 혹은 살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숙정은 금전욕과 성욕이라는 이중적 가치를 추구하는 위인이다. 그런데 돈은 민병천에게서 나오고 애정은 주정방과 변원량에게서 나오는 모..

소설책 2023. 12. 8.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