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쿤츠의 『오드 토마스(Odd Thomas)』는 호러추리물

『오드 토마스(Odd Thomas)』는 추리소설이다.
딘 쿤츠의 『오드 토마스(Odd Thomas)』는 초자연 스릴러물이나 호러소설로 분류된다. 딘 쿤츠는 공포·스릴러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SF, 미스터리, 판타지, 코미디를 혼합해온 작가다. 『오드 토마스』는 2003년 발표됐고, 이후 여러 편의 시리즈로 이어졌다. 실제로 작품의 주인공은 죽은 자의 영혼을 보고, 죽음과 재난을 예고하는 검은 존재 ‘보닥’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작품의 서사적 골격을 뜯어보면 주인공이 이상징후 발견하고는 그에 대한 단서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수집된 단서를 바탕으로 용의자 추적과 범인의 범행계획을 추론한다. 결과적으로 대참사를 저지하는 두성을 지니고 있다. 결국 진실을 발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면서 이 작품은 상당히 명확한 추리소설 구조를 갖추고 있다. 딘 쿤츠 자신도 오드를 죽은 자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고, 그 단서가 살인사건 해결로 이어지는 인물로 설명한다. 따라서 『오드 토마스』는 정통 탐정소설은 아니지만, 초자연적 추리소설(paranormal detective fiction) 또는 호러 미스터리로 재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오드 토마스』의 스토이 속으로
작가 스스로 작품을 Pico Mundo라는 사막의 작은 마을에서 일하는 단순한 요리사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보고 그들의 도움 요청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주인공은 오드 토마스다. 직업은 사립탐정이 아니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다. 하지만 그에게는 두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다.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대량의 죽음이나 재난이 일어날 장소를 예감할 수 있다. 특히 오드가 보닥(bodach)이라고 부르는 검은 그림자 같은 존재들은 대량의 폭력과 죽음이 다가올 때 나타난다. 작가의 공식 자료에서도 보닥은 죽음과 재난에 끌리는 검은 그림자 같은 존재로 설명된다. 이 설정 하나 때문에 『오드 토마스』는 일반 추리소설과 구별된다.
그런데 그에게 죽은 소녀가 나타난다. 이야기의 초반부터 오드는 죽은 사람과 접촉하게 된다. 살해당한 소녀의 영혼이 오드에게 나타나고, 오드는 그 단서를 통해 살인범을 찾아간다. 이 장면은 『오드 토마스』가 단순한 유령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그런데 오드에게는 피해자, 즉 죽은 사람은 직접 말을 하지 않는다. 오드는 그들이 보여주는 방향과 행동을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진짜 사건은 어느 날 식당에 이상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오드는 그를 펑거스 밥(Fungus Bob)이라고 부른다. 그의 외모가 버섯처럼 기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 수많은 보닥이 따라다닌다. 보닥은 평범한 유령이 아니다. 오드의 경험상 보닥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의 폭력이나 죽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놀란 오드는 용의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펑거스 밥의 행동은 정상적이지 않았고, 오드는 그를 몰래 뒤쫓는다. 그리고 그의 집까지 추적한다. 여기서부터 『오드 토마스』는 거의 사립탐정소설의 형태를 갖는다. 오드는 몰래 집에 들어가고, 내부를 조사한다. 펑거스 밥의 방은 지저분하지만 작업공간은 이상할 정도로 질서정연하다. 그리고 컴퓨터 파일 등을 통해 연쇄살인범과 대량살인범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드가 집 안에서 더욱 이상한 공간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검은 방이다. 오드가 그곳에서 경험하는 것은 물리적 현실의 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수많은 보닥이 그곳으로 몰려들고, 오드는 몸을 숨긴 채 그들을 관찰한다. 이 장면은 공포소설로서의 성격을 극대화해준다. 왜냐하면 검은 방 자체가 하나의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이 8월 15일이라는 날짜다. 펑거스 밥과 관련된 단서에서 이 날짜가 등장한다. 그런데 오드는 우연히 이 날짜가 주변의 다른 죽음과 이상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혼 역시 오드에게 나타나는데, 그의 어머니 글래디스가 8월 14일, 엘비스가 8월 16일에 사망했다는 사실과 8월 15일이라는 중간 날짜가 연결되면서 불길한 의미가 발생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암호형 단서다. 오드의 추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오드의 여자친구이 스토미 르웰린(Stormy Llewellyn)이다. 그녀는 단순한 연인이 아니다. 오드에게 인간적인 현실감을 제공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soul mate라고 여기는 연인으로 묘사된다. 스토미가 중요한 이유는 이 작품의 추리가 단순한 퍼즐 풀이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드가 막으려는 이 사건에서 스토미 역시 희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오드는 마을을 대재앙으로부터 구해야 함과 동시에 자신의 연인인 스토미를 살려야 하는 것이다. 결국 오드가 여러 단서를 연결하면서 펑거스 밥이 대규모 학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명확해진다. 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대상으로 대량살인을 계획한다. 오드는 이것을 막아야 한다. 문제는 범행 시점과 방법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오드는 결국 대량살인이 일어날 장소와 범행계획을 알아내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실제로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참사를 막는 데 성공한다. 오드는 쇼핑몰에서의 재난을 저지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다. 오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스토미가 자신을 돌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오드는 이상한 사실을 깨닫는다. 스토미는 이미 죽었다. 지금까지 오드가 병원에서 만나고 대화했던 스토미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죽음은 오드가 막으려고 했던 사건의 비극적 결과와 연결되어 있었다. 작품의 결말은 이 사실을 오드가 뒤늦게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오드 토마스』의 가장 강력한 반전이다.
『오드 토마스』의 만능 오드의 문제점
이 소설은 흥미롭지만 모든걸 쉽게 해결하는 오드의 능력이 너무 강해서 갈등과 긴장이 쉽게 해소되는 약점이 있다. 가령 그는 보닥이라는 초자연적 존재가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암시한다는 것으 알고 대처하는 것이 너무나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보닥을 잔뜩 달고 다니는 펑거스 밥이라는 수상한 인물을 쉽사리 관찰하고 미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검은 방을 바로 발견하면서 사건의 비밀 공간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연쇄살인범들의 자료와 기록을 통해 펑거스 밥의 사고방식을 추론하는 등의 그의 초능력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자연적 정보가 소설이 갈등과 위기르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되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쇄살인범들의 범죄에 대한 심리적 동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펑거스 밥은 전통적인 의미의 복잡한 범죄자라기보다는 대량살인을 계획하는 평면적 성격의 악의 인물이다 그러나 범행동기나 마지막 반전의 역전적 상황으로 오드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어렵게 해내는 등의 긴장과 위기가 설정되지 못했다.
나의 생각
이 소설은 단순한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로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사건 해결 구조가 추리 소설답게 명확하다. 오드는 초능력을 사용하여 의구심있는 대상을 조사하고 미행하여 증거를 발견한 다음 범행계획 파악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참정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둘째로는, 독자들이 동의하고 이해할 만한 사건의 단서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괴생명체인 보닥, 펑거스 밥의 밀실 같은 검은 방, 살인범의 파일, 달력의 날짜, 그리고 연쇄살인마와 같은 펑거스 밥의 행동 패턴 등이 모두 사건을 해석하기 위한 단서로 기능한다. 그리고 셋째, 추리소설의 흥미를 고조시키는 결말에 반전이 존재한다. 특히 죽은 여자친구 스토미의 존재를 다시 해석하게 만드는 결말은 독자로 하여금 앞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것은 미스터리의 핵심적인 요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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