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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소요유(逍遙遊)의 개념을 곰곰 생각해보기

교육

by 북스톰 2023. 12. 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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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소요유(逍遙遊)의 개념을 곰곰 생각해보기

 

장자의 사상은 거칠게 보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의 사상이다. 노자의 계보를 잇는 도가적인 도를 장자는 우주의 근원과 본질로 보았다. ()는 모든 존재를 포괄하는 무한한 것으로, 인위적인 개념이나 규범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같은 범부들이 거기서 뭘 깨닫고 교훈으로 삼아 배우기는 실로 어렵다. 둘째는 덕()의 측면에서 덕이라 함은 도의 실현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의미한다. 이 역시 신선의 경지이다. 장자는 덕()을 얻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욕망과 의지를 버리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신선의경지에 들어가거나 죽는 길 외에는 그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실천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이라는 개념이다. 장자는 만물이 서로 평등하고 동등하다고 주장한다. 장자는 인간과 동물, 나아가 식물과 무생물까지도 모두 하나의 생명으로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하느 것이다. 이런 식의 실천이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채식주의자가 되어 개나소나 닭을 먹지 않는것에 나아가 모든 야체 심지어 박테리아나 곰팡이도 나와 동등하기 때문에 죽이거나 먹기가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요유(逍遙遊)의 개념이 있다. 장자는 소요유를 이상적인 삶의 방식으로 제시했다. 소요유(逍遙遊)는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노니는 삶을 의미한다. 장자는 소요유를 통해 인간이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장자의 사상은 중국 고대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이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소()자는 소풍의 의미이고, 요()자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자는 논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소요유는 먼곳으로 유랑하며 소풍가듯 노는 것이다. 이런 뜻이라면 배울 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바쁙 살면서 때론 남을 속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인위적으로 무언가 힘들고 지치게하는 일들을 만들거나 그것에 휘말리기도 한다.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모든 생업과 일상에서 벗어나 여기저기로 슬슬 놀러다닌다면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삶이 즐거울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재벌집 아들 딸도 아니고 매양 놀러다닐수가 있을까? 하지만 마음만은 그럴 수 있다. 살면서 마음속으로라도 저 멀리 하와이 해변, 아프리카 대평원, 몰디브나, 스페인 휴양지 등을 떠올리면서 소요유할 수는 있지 않을까?

 

소요유하는 방법으로서 장자의 나비꿈

     어느 날 장자는 제자를 불러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었다.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 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

    스승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물었다. - 스승님,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 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장자는 대답했다.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 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 제자가 아무 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말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 주고 있는 바로 네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란다.- 내용을 요약한다면, 발을 떠받쳐 주는 땅은 직접 밟고 있는 땅보다는 쓸모 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땅임을 깨닫고 오히려 쓸모없다고 하는 부분을 더욱 더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장자를 이야기에서 무언가 깨닫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장자의 꿈 중에서 나비의 이야기는 우리가 현실문제에 부딪쳐서 좌절하거나 고민을 할 때 얼마간 도움을 줄 것이다. 공부와 사업을 심지어 연애와 육아를 하는 데에도 아무 쓸모가 없다고 치부해버릴 것들이 실제로는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치가 있는 것 혹은 눈에 보이고 확실한 현상만을 쓸모 있다고 여기지 말고 보이지 않는 대상의 본질과 잘 알 수 없는 삶의 근본에도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논리를 더욱 확장한다면 이 세상에는 쓸모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서 당장 쓸모가 없다고 하는 것은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쓸모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지 다른 때 다른 곳에서는 쓸모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일을 하지 않고 얼마가 소풍이나 다니고 놀면서 이것 저것 생각하는 일은 어쩌면 그 언젠가 쓸모 있고 필요한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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