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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은 충청북도 제천시와 강원도 원주시의 경계지점에 있는 높이 945m의 험준한 산으로 주변에 가마바위, 감바위가 있어 감봉(紺峰) 또는 감악봉(紺岳峰)으로도 부른다. 정상부근에 백련사가 있고 정상에는 월출봉과 일출봉을 비롯하여 큰바위들이 많아 산세가 아름답고 봉우리가 기묘한 절경을 이루는 명산이다. 백련사는 감악산 정상부 가까이에 있는 사찰로, 전하는 바에 의하면 662년(문무왕 2)에 의상조사(義湘祖師)가 백련지(白蓮地) 동쪽에 소암자(小庵子)를 창건하고 백련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 후 692년(효소왕 원년)에 큰 비로 인하여 산사태가 발생하여 연지와 사찰이 매몰되었고, 이것을 819년(헌덕왕 1)에 무착조사가 중창하였다. 1358년(공민왕 원년)에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중수하였으며, 1570년대 초반 벽운(碧雲)과 조당(祖唐)이 윤한필(尹漢弼)·김유량(金有亮)과 함께 중창하고, 1577년(선조 10)에 자운(慈雲)이, 1587년(선조 20)에는 벽운이 각각 중수하였다. 1798년(정조 22) 해련(海蓮) 처봉선사(處峰禪師)가 중수하였다. 그 후 산 이름이 감악산이라 하여 감악사(紺岳寺)라 개칭하였다. 이절에 바로 용마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용의 해인 갑진년을 맞이하여 용마전설을 알아보기로 한다.
치악산 남대봉 기슭에 있는 상원사에서 동남으로 제천 땅에 백련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의 주지스님은 처와 첩을 거느리고 살았다. 제천의 감악산 백련사에 본처를 두고, 원주 치악산 상원사에는 소실을 두었다. 스님은 하늘을 날고 번개처럼 달리는 용마(龍馬)를 타고 매일 두 절을 오갔다. 이 사실은 안 본처가 용마를 굶겼으며, 힘이 없는 용마를 탄 스님은 채찍만 호되게 내리쳤고, 겨우 상원사에 도착한 용마는 바위에 머리를 떨어뜨리며 꺼꾸러지고 말았다. 이 바람에 등에 올라탔던 스님은 말 잔등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은 바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벼랑으로 떨어져 명을 다하였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스님은 그 후 이것이 본처의 소행임을 알게 되고, 소실과 상원사에서 여생을 보내며 불도에 전념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그 스님이 신라 고승인 무착대사라는 설과 더불어 여러 가지 유사한 전설들이 있다. 원주와 제천의 시지 나오는 전설도 상이하고 절의 이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거나 말이 아니고 용이라거나 용마바위에서 붉을 피가 흘러 아직도 붉은 바위가 있다는 설 등 다양한 기록들과 채집한 구전설화들도 상당량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 관심을 갖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그 스님은 하늘을 나는 용마를 구했는지 하는 것이다. 용을 타고 다니는 드래곤 라이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스님의 도력이 높아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그 용과 말의 혼혈종인 용마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 궁금하다.
환상적인 동물인 용과 실제 우리 곁에 존재하는 말의 혼종인 용마는 전설의 기록상으로는 존재한다.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용의 머리에 말의 몸을 하고 있다는 신령스러운 전설상의 짐승이 등장한다. 바로 중국 복희씨 때 황허강(黃河江)에서 팔괘(八卦)를 등에 싣고 나왔다는 준마이다. 보통 용마는 용과 말 사이에서 태어난 말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통상 수컷 용이 암컷 말을 임신시켜서 태어난 말이라고 한다. 특징적으로는 용의 혈통을 이어받은 덕에 체력이 엄청나게 뛰어나서 열흘 정도는 음식은 커녕 물조차 마시지 않고 또 전혀 쉬지않고 계속 달릴 수 있다 요마의 크기는 말보다 두배 정도 크고 목 뒤에는 갈기 대신 용의 비늘이 나있으며 머리에는 용과 유사한 뿔이 나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통상 뛰어나게 좋은 말을 관용적으로 뜻하기도 하지만 설화문학에서는 임금이 될 만한 위인이나 위대한 장군과 관련된 용마에 관한 전설들이 상당량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비극적이건 해피엔딩이 되건 간에 위대하고 우수한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 유사한 전설적 동물로는 봉황이 있는데 이 역시 용이 암컷 학을 임신시켜 나온 교배종으로 신령스러운 존재이다. 갑진년의 청룡의 기운을 받아 우리에게 용마와 봉황 같은 상서로운 기운이 넘치고 승천하는 비룡의 멋진 모습을 닮은 운수대통의 한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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