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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7월 29일 <반지 원정대>가 출판됐다. 그리고 <두 개의 탑>은 같은 해 11월 11일에 출판됐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1955년 10월 20일 <왕의 귀환>이 출간되었다. 반지의 제왕은 대중 서사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롤로그와 신화와 다양한 캐릭터 트기 호빗의 창조는 대단히 뛰어난 판타지 문학의 효시로서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성격창조는 호빗이라는 인물에 집중된다. 세상의 운명을 건 전쟁을 치르면서 네명의 유쾌한 호빗들은 성장한다. 원래 그들은 좋은 환경 속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생을 보내는 부류들이었다. 호빗들이 지켜야할 ‘작은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을 함께 담아내고, 동시에 그저 그 행복을 누리기만 했던 유쾌한 호빗들이 소박한 행복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성장을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다.
아라곤은 원래 이실두르왕의 후손이었지만 소설에서는 소위 스트라이더라고 불리는 떠돌이 순찰자 무사에 불과했다. 그는 떠돌면서 단지 생존하는 캐릭터에 불과했다. 그런데 갠달프의 지도아 여러 전투를 겪으면서 그는 점점더 왕다운 모습을 지니게 된다. 왕과 순찰자 사이에서 자신의 신분을 선택해야 할 아라곤의 고뇌는 사우론과의 전쟁을 통해 성장한다. 그가 결국 왕의 귀환이라는 승리의 이야기의 중심이 되고 사우론 군대를 물리친다. 아라곤은 왕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다시 만들어진 엘렌딜의 검을 들고 자신만이 지휘할 수 있는 망자들의 군대를 모아 곤도르의 왕 역할을 하게 되고, 전투는 연속된 승리가 이어지며, 그 마지막에는 화려한 대관식을 보여준다.
물론 레골라스와 킴리 역시 그를 도와 성장한다. 초반에서 다투고 오해하고 싸우던 레골라스와 킴리는 각각 요정과 드워프 출신으로 함께 성장하며 아라곤의 즉위를 돕는다. 그리고 프로도 역시 반지의 유혹을 물리치고 골룸의 속임수를 극복하여 샘과 함께 보다 성숙한 자아로 거듭나고결국 반지를 없애는 최종적인 성공을 거둔다. 이런 특면에서 반지의 제왕은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성장소설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갠달프는 발라신들을 돕는 마이어신급의 캐릭터이다. 이스타리는 중간 계 제3기에 사우론의 세력이 강해지자 그를 억누르고자 발라신들이 보낸 하위신이다. 신의 사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들은 다섯 명인데, 그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자는 백색마법사인 사루만이고 그 다음이 회색마법사 갠달프이다. 사루만은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에는 어둠의 지배자가 되지만 갠달프가 그를 제거한다. 그 외의 이스타리로는 갈색의 라다가스트와 푸른 마법사들인 알라타르와 팔란도가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나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스타리인 갠달프는 호빗들이 부르는 이름이지만 엘프들에게 미스랜디르라고 불렀고, 드워프들은 싸르쿤, 하라드림은 인카누스라고 불렀다. 회색마법사에서 같은 마이어 신급인 괴수 발록을 죽이고 백색 마법사로 승급한다. 말하자면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성장한 그는 중간계의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이 작품의 인물들이 성장하는 것은 오락적인 재미를 강화하는 것도 있지만, 캐릭터를 대중화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유머러스한 간달프가 사우론과 벌이는 공포스러운 전쟁의 긴장감을 낮춰준다. 사우론의 대군을 물리칠 수 없는 로한의 전투에서 엘렌딜의 검이 아라곤의 손에 쥐어지고 망자들의 대군을 불러오게 하는 성장은 영웅의 탄생이면서 독자들을 열광시키는 대중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킴리와 레골라스는 거대한 맘모스나 몬스터를 화살 한발로 죽일 정도로 성장한 이후 엄청난 활약이 자연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성장한 그들은 이미 대중적 영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조금씩 성장하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던 캐릭터들은 곤도르 전투에서의 대승을 하고, 아라곤의 대관식에 참석하는 대중적 영웅들로 익숙해진 모습이 대단히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런데 성장하는 캐릭터의 대중화는 프로도 측과 아라곤 측의 이중적 구조로 되어 있다. 전자는 프로도와 샘 그리고 골룸이 보여주는 반지에 대한 갈등과 영원한 제거 그리고 다른 축은 아라곤, 레골라스 그리고 킴리가 치루는 전투로 구성된다. 그리고 그 성장은 대중적 판타지라는 성공적인 결과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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