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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선생> 염상섭의 성장소설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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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톰 2024. 1.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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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선생> 염상섭의 성장소설 살펴보기

 

성장소설로서의 작품의 배경

     단편 소설 <E선생>은 염상섭이 1922910일부터 동년 1210일까지 동명에 연재한 소설로, 서양 선교사가 교장으로 있는 X학교가 배경이다. E선생은 사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일본유학생 출신으로, 귀국 후에는 잡지를 발행하려 했으나 결국 잡지 출간을 못하고 부채만 떠안게 되었다. 그는 겨우 돈 몇백 원 때문에 문화운동이니 주의선전이니 하는 이 사회가 안타깝다고 보고 있다. 이작품은 일본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과 아주 흡사한 구성을 갖고 있다. 심지어 학교 교사를 지냈던 전력도 염상섭과 나츠메 소세키는 유사하고 나츠메 소세키는 영국 유학 출신의 교사이고 염상섭은 이론 유학 출신이고 또한 교사라는 점도 상동성이 있다. 그리고 성장 소설이라는 소설이 성격도 유사하여 염상섭이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라는 작품에서 상당량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염상섭은 스스로 나츠메 소세키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다고 그의 회고록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작품이 공히 성장소설이고 주인공이 정의로운 중학교사이며 기득권의 부조리에 맞서는 틀의 유사성은 부정할 수 없는 관련성이 있는 것이다.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

    E선생에게 X학교 선생직 제의가 들어오자 그는 순수한 청년들과 지내고 싶어서 교육계로 나선다. 그러나 부임 후 서양 선교사가 교장인 X학교에서 E선생은 두 집단과 대립한다. E선생은 고대서구의 종교적 율법과 근대 조선의 구체적 현실 사이에 놓인 양가적 문제에 봉착한다. 이때 E선생은 근대적 지식인의 입장에서 교육계의 봉건적 폐단에 저항한다.

    E선생은 자율의 정신과 관련하여 운동부 학생들과 갈등관계를 형성한다. E선생은 자율 자발이라는 정신은 완전히 무시하는 시험 중심적 교육의 폐해를 지적한 다음 학생들에게 시험에 관한 작문 문제를 낸다. 학생들로 하여금 성적 획득을 위한 것이 아닌 진리 탐구로서의 학문에 몰두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체조선생 및 지리선생과 결탁한 운동부원들이 E선생의 진의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시험폐지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학내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운동부 학생들은 사익을 위하여 자율의 의미를 방종으로 변질시켜 버린 것이다. 염상섭은 E선생과 운동부 학생들의 대립을 형상화함으로써 봉공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여기서 봉공심이 없으면 자율성도 없다는 인식이 도출된다.

    학생들을 계몽시키고자 했던 E선생은 결국 교사들 사이의 헤게모니 투쟁에서 패배할 뿐만 아니라 아직 때 묻지 않았을 것이라 믿었던 학생들에게까지 배반당한다. 근대적 개인으로서 자기혁명적 자율의 개인적 정신과 사회적 봉공심을 동시에 주장하는 염상섭은 E선생에서 결국 양가적 입장에서 학교와 사회에 저항하는 반골형 인물의 성향을 갖게 된다.

반일소년에서 항일작가로 성장한 염상섭

    염상섭의 도일 전 대일 감정은 단순한 적대감과 유년기의 원한적 감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일본에서의 신문물을 접하면서 누그러지거나 변화된다. 또한 일본사상가나 문인들의 글을 접하면서 그 사상적 깊이나 폭에서 또 다른 변화를 겪게 된다. 일본과 관련된 예문에서 그러한 부분이 상당량 나타난다. 그의 회고록에 의하면 염상섭은 닥치는 대로 일본작가들의 글을 읽은 것으로 나타난다. 작품으로는 나츠메 소세끼(夏日漱石)의 것, 다카야마 조규(高山樗牛)의 것을 좋아하여 이 두 사람의 작품은 거지반 다 읽었다. 야나기무네요시(柳宗悅)씨가 여와 더불어 종일 담화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작가로 시가 나오야(志賀直哉)를 매우 존경했다. 자기도 지하의 경우와 같이 환하게 나타나 보이므로 그대로 소설을 진행시킨다고 하였다. 일본의 작가와 학자들 중에서 염상섭의 작품이나 평론, 혹은 국내 문인들의 회고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와 오오스기 사카에(大杉榮), 등이고 하세가와 덴케이(長谷川天溪)와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다카야마 조규(高山樗牛),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 그리고 나츠메 소세끼(夏日漱石) 등이다. 특히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을 다 이릭었다느 것은 그가 염상섭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의 영향은 그것이 크건 작건 간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특히나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과 그의 단편 <E선생>에서 그 구성과 인물 그리고 스토리라인의 유사성이 두드러진다. 염상섭의 초기작인 E선생은 도련님처럼 유머러스하거나 풍자적이지 않고 매우 사실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점이 부각되기는 한다. 하지만 염상섭의 <삼대>라는 걸출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그의 창작에 있어서 일본 소설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염상섭은 이광수나 김동인처럼 친일 행위를 하지 않고 절필한 후 만주로 가서 만선일보 편집장을 역임하는 등의 삶의 방향을 잡은 것은 그의 정신력과 정의로움이 빛나는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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