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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식인행위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얼마 전 읽은 최진영작가의 <구의 증명>을 보고 일본의 시기적으로 이전 작품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떠올랐다. 다른 사람을 먹는다는 행위와 메피소드가 표절시비로 비화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문학적 상상력의 유사함이 작품을 다시 보게한다. 이 작품은 2015년에 출간된 일본의 소설이고 일본에서 2017년에 영화화되었으며, 2018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인 하루키와 사쿠라의 이야기이다. 하루키는 책을 좋아하고, 친구가 없는 고등학생이고 사쿠라는 밝고 활발한 성격의 고등학생이지만,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하루키는 병원에서 우연히 사쿠라의 공병문고를 발견하고, 그녀와 친구가 된다.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자신의 췌장암 사실을 알리고, 그와 함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하루키는 사쿠라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녀의 죽음을 지켜본다. 죽음을 앞둔 사쿠라의 생각과 행동이 독자에게 충격을 준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대한 질문들
첫째. 사쿠라가 남주인공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옛날 사람들은 자기 몸 어디가 안 좋으면 다른 동물의 그 부분을 먹었대”라고 말한다. 그 의미는 “나는 네가 되고 싶어” 인가?
둘째, 네가 여기 있는 건, 내가 여기 있는 건, 우리 둘의 선택이 이끌어 낸 결과야. 절대 우연이 아니야. - 사쿠라가 단정짓는 필연적이 관계의 의미는 무엇인가?
셋째 '공병문고'를 다 읽고 하루키는 사쿠라의 어머니께 사쿠라의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한다. 수 많은 미확인 메시지 중에서, 하루키는 자신의 메시지가 '읽음'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 사쿠라에게 마지막 말이 전해졌다는 걸 알고 왜 하루키는 통곡하나?
넷째, 사쿠라의 공병문고(共病文庫)는 '병과 함께 지내면서 쓴 일기' 의미이다. 이길 수 없는 병과 싸우기보단 함께 함께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의 유언장
야마우치 사쿠라의 유언장
하루키. 하루키라고 불러도 돼? 전부터 그렇게 부르고 싶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병원에서 진실 혹은 도전 게임을 했을 때, 내가 하려던 질문은 이거였어. "너는 왜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 하루키는 날 이름으로 불러준 적이 없잖아. 처음부터 너, 너, 너...너무하다구. 처음엔 생각했어. 네가 날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다고 말이야. 난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게 돼. 하지만, 네가 날 보러 병원에 와준 날 깨달았어. 언젠간 잃어버릴 게 뻔한 나를, 친구나 연인 같은 관계로 두기는 싫었던 게 아닐까. 사실 난 널 사랑한다고 느낀 적이 많았어. 이대로 가다간 키스쯤은 하는 게 아닐까? 뭐, 좋아 난. 그래도 그건 싫었어. 우리에겐 시간이 없잖아? 만약 내 생각이 맞았다면, 내 무덤에 매실주 한 잔은 놔 주도록 해! 내가 널 어떻게 생각했는지 말해 줄까? 난 널 동경했었어. 누군가와 얽히려 하지 않고 굳건히 살아가는 강한 하루키를. 난 강하지 못해서 친구나 가족을 내 슬픔에 말려들게 해버려. 그런데 넌 언제나 너 자신이었어. 하루키는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그 용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줘.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함께해 줘. 뭔가 답답하고 찜찜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눠 줘. 내 몫까지. 살아줘. 난 네가 되고 싶어. 네 안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어. 아니, 이런 흔한 말론 부족하겠지. 네가 싫어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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