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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그녀는 누구인가?

소설공부

by 북스톰 2024. 3. 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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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그녀는 누구인가?

 

북부여에서 졸본부여로 온 주몽의 여인

     고구려본기 기록에서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는 과정에 소서노라는 여인이 등장한다. 고주몽 건국 신화의 천상신 해모수와 수신인 하백의 장녀인 유화, 금와왕의 자제들로부터 핍박받고 부여에서 큰 시련을 겪다가 탈출하여 수신의 엄청난 능력으로 엄시수를 건너고 졸본에 이르는 스토리는 단연 신화적이다. 그런데 졸본천에 도착하여 건국하는 내용은 매우 소박하다. 고주몽이 졸본천(卒本川)에 이르렀는데, 그 토양이 기름지고 아름다우며, 산과 강이 험하고 견고함을 보고 마침내 도읍하려고 하였으나, 궁실을 지을 겨를이 없었으므로 비류수(沸流水) 가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하고, ()로써 성을 삼았다. 이때 주몽의 나이가 22세였다. 사방에서 듣고 와서 따르는 자가 많았다.이런 건국의 실질적인 기록은 마치 무주공산에 나라를 세운 듯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몽이 도착한 곳은 졸본부여라는 나라에는 이미 왕이 있었다. 주몽은 그 나라의 사위가 되어 선왕인 장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것이지, 보인이 직접 새로운 나라를 세운 게 아니다. 아마도 고주몽은 왕이 되어 나라 이름을 졸본부여에서 고구려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주몽이 결혼한 여인이 바로 소서노이다.

 

소서노의 본격적인 등장

      <백제본기>에는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는 과정에 대한 세세한 전승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그것은 비류왕의 시조에 대한 전승이다. 백제의 시조인 비류왕(沸流王)은 그 아버지는 우태(優台)로 북부여 왕(北夫餘王) 해부루(解夫婁)의 서손(庶孫)이었고, 어머니는 소서노(召西奴)로 졸본 사람 연타발(延陀勃)의 딸이었다. 소서노는 처음에 우태에게 시집 가서 아들 둘을 낳았는데 비류와 온조이다. 우태가 죽자 소서노는 졸본에서 과부로 지냈다. 뒤에 주몽이 부여(扶餘)에서 남쪽으로 도망하여 졸본에 이르러 도읍을 세우고 국호를 고구려라 하고, 소서노를 맞아들여 왕비로 삼았다. 주몽은 그녀가 나라를 창업하는 데 잘 도와주었기 때문에 총애하고 후하게 대접하였고, 비류 등을 자기 자식처럼 대하였다. 주몽이 부여에 있을 때 예씨(禮氏)에게서 낳은 아들 유류(孺留)가 오자 그를 태자로 삼았고, 왕위를 잇기에 이르렀다.

      이 전승은 해부루와 우태, 연발타와 소서노, 주몽 등 등장인물이 많고 스토리가 흥미진진한 서사적인 면모가 있다. 그런데 특히 소서노의 존재가 눈길을 끈다. 소서노는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우고, 주몽의 조강지처인 예씨 부인과 아들인 유류 즉 나중에 유리왕이 되는 왕자를 받아들이자 고구려는 떠난다. 틀림없이 엄청난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아마도 예씨 부인과 유류왕자를 내치고 자신의 아들인 온조와 비류를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아들은 고씨가 아니라 해부루의 후손인 부여씨였다. 그녀는 나중에는 고구려를 따나 남하하여 아들 비류, 온조와 함께 백제를 세웠다. 즉 소서노는 고구려와 백제라는 두 나라의 건국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건국의 주체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소서노라는 여주인공이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소서노의 선택과 건국

      동부여 왕인 해부루의 서손(庶孫)으로 우태라는 인물은 소서노라는 대상인 연타발의 딸과 혼인한다. 부여우태는 소서노의 첫남편이다. 소서노의 아버지 연타발(延陀勃)은 졸본 출신이지만 상인으로 나오고 왕의 지위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그는 아마도 졸본부여의 경제계를 손위 쥐고 있는 재벌급 인사로 추정된다. 그런데 무력이 강한 고주몽이 군사들을 이끌고 졸본부여에 도착하여 소서노와 함께 고구려를 세운 것은 이미 우태가 죽고나자 과부가 된 소서노가 주몽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한다. 다른 역사서에 나오는 졸본부여 왕의 둘째 딸, 혹은 월군의 딸(越郡女)이라는 고주멍의 배우자의 문제가 아니라 결정적으로 고구려를 함께 세운 장본인이 고주몽와 소서노인 것이다.

     소서노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남자인 고주몽을 선택했다. 천신 해모수와 수신 해모수와 유화가 등장하는 장대한 서사를 지닌 남자 고주몽에게 솔깃해졌을 수도 있다. 연타발의 상권을 물려받은 소서노로서는 새로운 실력자인 주몽과의 결합은 거대한 세력 즉 고구려의 건국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졸본부여의 실력자인 그녀의 실질적인 능력으로 이루어진 고구려에 고주몽의 예씨부인과 아들이 오자 그녀는 새로운 국가를 건국하기 위해 남하한다. 그리고 멋지게 백제라는 나라를 만들어낸 것이다. 요즘 우리 정치판을 보면서 이합집산하는 조무래가 같은 정치인들을 보면서 소서노의 대인배같은 의지와 투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비교가 되어 현대인의 한명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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