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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성이란 무엇인가
양가성(兩價性)의 사전적 정의는 동일 대상에 대한 상반된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성질을 말한다. 양가성은 논리적으로 서로 어긋나는 표상의 결합에서 오는 혼란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어떤 대상이나, 사람 혹은 생각에 대하여 동시에 대조적인 감정을 지니거나, 감정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을 지칭한다.
페터 지마는 페터 지마는 자신의 저서 텍스트 사회학에서 시장 법칙은 모든 문화적 가치들을 교환가치에 관련지음으로써 질을 양으로 환원시켜 상업화된 문화의 양가성이 질적 차이들의 혼란이 생기게 된다고 보았다. 양가성은 여기서 글자 그대로 이중가치성(Ambivalor), 즉 결합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두개의 의미론적, 이데올로기적 가치들의 결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질과 양, 강한 것과 약한 것, 선과 악이 하나의 대상으로 통일을 이룰 때 이를 양가성이라고 한다. 아이러니, 다성성, 자기반성, 연상적 글쓰기 방식의 기원은 의미론적, 이데올로기적 양가성이다. 이러한 양가성은 점점 심화되어 교환가치에 의한 매개 현상과 관련된다. 여러 대립들이 구분할 수 없도록 뒤섞이고 질적인 차이가 궁극적으로 모든 단위의 공통분모인 양에 환원될 수 있는 세계에서, 모든 가치들의 전도가 일어난다. 양가성은 소설의 이분법적인 행위체 도식을 해체적으로 와해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양가성이란, 주제, 가치, 소설적 줄거리 및 등장인물들에 대한 단의적인 규정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지만 가치의 문제 그 자체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소설유형의 특징이다. 특히 양가성의 영향은 무엇보다 이들 텍스트의 서술 구조에서 나타난다.
호미바바는 <문화의 위치>에서 식민지 담론의 이론을 구성하는 정형화에 핵심적인 내용을 양가성의 과정으로 본다. 왜냐하면 식민지적 정형이 유포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양가성의 힘이기 때문이다. 즉, 양가성은 변화하는 역사적, 담론적 국면들에서 정형성의 개별화와 한계화의 전략을 활성화한다. 말하자면 식민지 담론은, 똑같이 정형화되어 있지만 서로 정반대로 평가되는, 식민자와 피식민자의 지식들을 생산함으로써 그 전략을 권위화하려 시도한다. 식민지 담론의 목적은, 정복을 정당화하고 관리와 훈육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피식민자를 근본적 기원의 기준에서 퇴보한 유형의 민중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가령 과거 식미지 시대에 영국인들이 인도인 중 몇몇을 교육시켜 자신들과 같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을 하도록 했을 때 교육받은 인도인들은 영국인과 똑같이 되려고 하지만 영국인들은 그들이 원숭이처럼 자신들을 따라하고 심부름하는 존재이지 진짜로 정신자체가 완전한 영국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의 지식인들은 지배계급과 피비지배계급의 이중적인 양가성을 갖게되는 것이다. 닮기만 하고 똑같아지면 안 되는 담론에 따라 그들은 최대한 같아지려고 하면서도 똑같아져서는 안 된다는 담론이 양가적으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도 대개의 친일파들은 일본인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인 친일파들이 완전하게 일본인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구한말 대표적인 친일파의 핵심은 윤덕영이다. 그는 1873년 12월 27일 서울 태생으로 영돈녕부사 윤철구(尹徹求)의 아들이며 후작 윤택영(澤榮)의 형이다. 한일병합의 공로로 일제로부터 자작과 매국 공채 5만원을 받은 그는 1917년에는 순종으로 하여금 일본 왕실의 참배를 종용하였으며 이왕직의 장시사장(掌侍司長), 황해도 관찰사, 철도원 부총재 등을 거쳐 1925년에 중추원 고문이 되었다. 왕실을 중심으로 한 그의 눈부신 활동에 대해 당시 가장 걸출한 인물로서 평가되었다. 중임한 끝에 1940년 8월에는 중추원 부의장에 오른다. 그는 일본인을 위해서 아니일본인보다 더 악랄하게 조선의 멸망을 획책했다. 그러나 그 어떤 일본인도 그를 일본인이라 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윤덕영의 양가성은 일본귀족인 자작 귀족의 삶과 조선인 친일파라는 영혼 없는 삶을 이중적으로 살가다 간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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