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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모치아의 첫 번째 소설 <하늘 위 3미터>는 순수하지만 미래가 불안한 스무 살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첫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엄격한 부르주아 가정의 부모를 둔 열아홉 살 바비는 명문여고에 다니는 모범생이다. 스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스무 살 스테파노는 가정사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건달 친구들과 어울려 폭력과 절도를 일삼는다.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이끌리면서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둘의 사랑은 양쪽 모두의 삶을 뒤흔들고, 결국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까지 혼란에 빠뜨리지만 둘은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두 사람은 변해간다. 부모에게 바비는 전혀 딴 사람처럼 보여지고, 스테파노는 거친 이미지와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부모에 대한 반항, 사랑에 대한 갈망, 절대적인 우정 등을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지상에서 벗어나 하늘 위 3 미터를 걷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보여준다.
페데리코 모치아의 시선에서 바비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이고, 스테파노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불량배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서로에게 강한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바비와 스테파노는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의 사랑은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렵다. 바비의 부모는 스테파노를 반대하고, 스테파노의 친구들은 바비를 괴롭힌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들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서로의 마음을 얻는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왜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끌리는가 하는 점이다.
바비가 보기에 스테파노는 자신과 행동하는 것도 다르고 성격도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호감이 간다. 스테파노 입장에서 봐도 바비가 그렇다. 추론하자면 인간의 본능에는 색다른 느낌이라는 것에 있어 강렬한 끌림과 욕구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낯선 모습에서 관심과 흥미가 촉발되는 것이다. 내 파트너가 나와 다름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 별 잘 맞는 연애 조합을 보면 거의 모든 성향이 서로 다르다는 통계도 있다. 다른 시각에서 풀어보자면 도교의 음과 양이라는 문양이 있는데 우리나라 태극기와 유사하다. 완벽한 밸런스를 나타내는 문양이고 한쪽에 쏠리지 않고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람도에게 적용한다면 바비가 내향적이라면 스테파노가 외향적이고 둘은 서로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서로가 끌리게 되는 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비극이 아닌 성공적인 로맨스라는 과거 세계적인 로맨스들과 다른 결말을 갖고 있다. 가령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안나 카레리나와 브론스케 백작의 불륜 그리고 마담 보봐리와 청년 레옹과의 이루질 수 없는 사랑 등은 모두 비극적 결말을 맺고 있다.
대개의 로맨스는 비극으로 끝난 것과 달리 <하늘 위 3미터>는 아름다운 배경, 풋풋한 사랑 이야기이다, 그리고 감동적인 결말이 어우러져 사랑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사랑의 힘은 두 사람을 하나로 만들고, 결국 그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준 것이다. 환상적인 이야기이지만 <하늘 위 3미터>는 첫사랑의 행복으로 오를 수 있는 높이이다. 순수하고 혼란스럽고 불분명한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스무 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완전하고 맹목적인 사랑이 불장난이나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 작품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그들의 초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로마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여러 해 동안 복사본으로 떠돌던 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며 10여 년이 지난 뒤에 다시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되기도 했다.
페데리코 모치아는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작가이고 1963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시나리오 작가이자 텔레비전 방송작가로 동 중인 페데리코 모치아는 소설을 영화처럼 썼다. 서른 살 이전에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여 첫 소설 하늘 위 3미터를 완성했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거부를 당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1992년 그는 자비로 작은 출판사에서 삼천부를 발행하였다. 소설은 출간 즉시 모두 팔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가 문을 닫았고, 그때부터 하늘 위 3미터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로마 부르주아 지역인 파리올리의 자치니 광장 서점에서 이 책들을 팔았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뒤 찢어지고 낙서투성이가 된 책은 로마의 고등학생들이 복사판으로 돌려 읽으면서 점차 이탈리아 전역의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연히 재발견된 <하늘 위 3미터> 마침내 펠트리넬리 출반사에서 발행되어 6일 만에 3만 부가 팔리는등 지금까지 20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2006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너를 원해와 함께 13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더불어 하늘 위 3미터는 리카르도 토치로부터 영화 제작 제의를 받고, 이어 루카 루치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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