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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 소나타-김동인 : 예술은 현실을 초월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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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톰 2023. 8. 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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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 소나타-김동인 : 예술은 현실을 초월하는 것인가. 

 

표현 자유의 한계

    요즘 언론 매체를 보면 전, 현직 대통령들에 대한 막말이나 비속어가 난무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차마 들을 수 없는 각종 언어폭력이 차고 넘친다. 그런 현상은 예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표현의 자유 혹은 예술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이런 맥락에서 이전에 포스팅한 향수라는 소설이 떠올랐고 더 예전에 읽은 광염소나타를 다시 읽었다.

    광염 소나타는 춘원 이광수 등의 계몽주의 문학에 대항하여 예술의 자율과 독자성을 옹호하는 유미주의적 경향을 짙게 드러낸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백성수가 추구한 음악의 세계는 광기(狂氣) 속에 발현되는 열정과 현실 질서 파괴의 세계이다. 그가 살인과 방화 등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어 창작을 하는 등 추구한 미()는 조화나 선()과는 거리가 먼, 가히 악마주의적이라 할 만큼 괴기한 세계인데 이는 반이성주의, 반도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예술 자유의 오픈 엔딩

    광염 소나타는 액자구성 방식의 소설이다. 먼저 도입부에서 나래이터에 의해 이 이야기는 세상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설명을 하면서 시작된다. 그 다으으로는 액자외화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저명한 음악 비평가 K씨와 사회 교화자 모()씨의 예술과 사회 윤리에 관한 대화가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액자의 내화로 들어간다, 액자 안의 이야기는 천재 예술가 백성수의 이야기이다. 광기어린 음악가로 요절한 백모씨의 유복자인 백성수는 무척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의 병으로 잃게 된다. 하지만 그는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숱한 명작을 낳는다. 그러나 방화, 살인 등의 범죄 행위를 통해 얻은 영감을 작품 창작의 모티브로 삼은 백성수는 경찰에 체포되어 정신 병원에 갇히게 된다. 다시 액자 밖의 이야기에서 K씨가 사회 교화자 모()씨에게 백성수가 보낸 편지를 보여 준다. 편지를 다 읽고 난 후 예술과 사회 윤리에 관하여 대화를 나눈다. 독자에게 오픈 엔딩으로 판단을 맡기는 장면이 엔딩으로 처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술을 위한 진정성

    작가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 속에 천재적인 예술가를 옹호하는 입장과 사회적 질서와 규범을 중시하는 입장을 대립시켜 전자를 긍정하는 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예술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보면 백성수는 한마디로 광인이다. 음악을 위한 방화와 죽은 시체와 섹스하는 소위 시간까지도 서슴지 않는 예술혼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예술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면 방화와 시간의 피해자와 죽은 자들도 인간이고 예술을 그들까지도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아니 최고의 예술을 위해 몇몇 히생은 감수해야 한다면 큰 희생과 예술, 대를 위한 작은 희생 그리고 위대한 예술 사이에는 어떤 이유나 핑계도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백성수의 작곡 방식과 그의 독특하고 기괴한 취향이 아닐까?

 

예술지상주의는 정당한가.

    예술지상주의의 사전적 정의는 예술이란 사회성이나 윤리성이 어느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그 자신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상을 말한다. 그러데 백성수와 같이 윤리를 넘어서고 법을 넘어서면 탈법적 예술 혹은 범법의 예술이 되지만 예술적 가치는 별개의 문제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간에 약속한 규범을 넘어서는 예술행위 혹은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로 자행되는 각종 언어폭력들이 강한 어필은 될지언정 정당화되기는 어렵다. 같은 이데올로기나 동일 부류들로 뭉쳐진 그들만의 인기에 영합하는 범법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아도 그들의 정신세계 혹은 예술 정신 속에서 더러 영웅이 되는 이 현상은 예술에 대한 재정립이 없고서는 고쳐지기 힘든 것이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활동과 그 활동에 따라 만들어지는 결과물들이 추앙되고 윤리나 인간사회이 규범을 벗어나는 제약은 자칫 예술을 자유롭게 완성하는 데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 역시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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