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7f94a714bae2f226.html
아이러니의 개념은 한 진술이 실제 의미나 의도와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 상이성은 상대적 개념으로 확대되어 두 요소 간의 차이라는 개념을 지향한다. 또한 아이러니의 양상은 크게 상황의 아이러니와 언어의 아이러니로 양분된다. 그리고 전자는 다시 비극적 아이러니와 희극적 아이러니로 나뉘며, 후자는 또 축소, 과장, 역설, 조롱, 농담, 기지, 욕설, 야유, 풍자, 패로디 등으로 세분될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수사학적 견지에서 이루어지며 더욱 다양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러니는 소설작품에서 작자나 작중 인물에 의해 의도되고 독자에게 해석과 평가를 맡기지만 이러한 작품들에서 아이러니컬하게 작용되는 것은 아이러니의 표면 모습과 숨은 모습의 양면성이다. 아이러니는 소위 세련된 표현의 한 형식이다. 그 실행자(작가)나 해석자(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을 생각하면 세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는 두 개의 차원에서 작동하는데 일차적 (표면적)작용과 이차적(이면적)작용이 그것이다. 그들의 최종적 의미는 이차적 맥락에서 얻어지고 그 의미의 층들 속에 작가의 자아반영이 놓여있음을 알려준다. 비평적 거리를 가진 아이러니는 소설론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아이러니의 풍자성과 외연적인 변별성은 세부적인 기능과 다각적인 비판의식에 연유한다. 물론 풍자는 넓은 의미에서 아이러니를 방법론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도덕적 비판을 통하여 사회악을 제거하려는 풍자의 목적은 그 의도와 나타난 결과에 있어 너무 광범위하다. 또한 비판 대상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는 인생의 체험을 단면만 보지 않고 그 반대의 면도 봄으로써 풍자의 개념보다 심층적인 비판의식을 갖는다. 또한 의미작용에 있어서도 풍자가 대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아이러니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성을 부각시킨다.
아이러니스트는 대상을 아이러니하게 만들거나 비꼬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한편 아이러니의 희생자는 아이러니의 대상으로서 인물과 사회현상 등 인물 이외의 것으로 나뉜다. 이때 아이러니를 일으키거나 아이러니한 것을 아는 쪽은 주체자이고 아이러니의 희생이 되거나 스스로 아이러니를 몰라서 희화화되는 쪽은 대상이 된다. 아이러니 논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과정을 인식한 것을 말한다. 또한 아이러니의 요소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는 요건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각각의 아이러니의 요소에는 여러 아이러니의 양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소설에서 아이러니를 발생하거나 야기시키는 주체자와 그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주체자의 인식과정이 문제가 된다. 그때 주체와 객체 사이의 거리에서 주체자의 인식현상이 능동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이러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적 거리이고 그것은 주체와 대상에 대한 전체적 시각의 덕분이다. 전체의 시각에서 주체와 객체 사이의 단절을 인식한다는 것은 양자를 부분이 아닌 하나의 인식대상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아이러니화라는 인식단계 과정은 논리화될 수 있다 하겠다.
결국 아이러니와 소설의 논의는 소설의 본질이 거리의 아이러니에 있다는 논리로 수렴된다. 그것은 아이러니의 인식과 그 전개과정이 소설의 각부분과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통상 작가들이 아이러니의 개념을 비록 용어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인식하고 작품에 반영하였는가의 문제로서 작중 아이러니의 역할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소설인물창작론- 인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1) | 2023.09.17 |
---|---|
소설에서 상징 살펴보기 (6) | 2023.09.10 |
소설에 있어서 낯설게하기 표현 방법 (4) | 2023.08.29 |
로버트 맥키의 플롯을 활용한 창작하기 (8) | 2023.08.24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기 : 스토리 작법의 효과적인 방법론 (15) | 2023.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