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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황석영-길이 시작되면 여행의 꿈이 끝나는 이야기

소설책

by 북스톰 2023. 10. 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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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황석영-길이 시작되면 여행의 꿈이 끝나는 이야기

 

여행의 행복한 꿈은 이미 시작에서 사라진 것.

     삼포가는 길은 7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되었던 농촌의 해체와 근대화 과정에서 고향을 잃고 떠도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소설의 등장 인물들은 노동자, 술집여자, 건달 등 산업화 과정의 소외 계층으로, 삶의 터전을 상실하고 떠돌이 부랑자들로 전락한 인물들이다.

     희망을 찾아해메는 인물들에게는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이상적 공간이라는 삼포는 실재하지 않는다. 소설에서 가상공간으로 형상화된 삼포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행복한 공간으로서의 존재감이 아예 사라져 버린 곳이다.

     이 작품은 우연히 만난 세 인물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관계였던 인물들은 여정이 끝날 무렵에는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 관계로 변화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길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여로 소설이다. 그러나 루카치가 말한 바와 같이 희망찬 여행은 길이 시작되면서 그것이 사라져버리는 아이러니인 것이다.

 

전체 줄거리 요약 보기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밀린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치다가,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는 정 씨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두 사람은 찬샘이라는 마을의 국밥집에서 술집 작부인 백화가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를 잡아 오면 만 원을 주겠다는 술집 주인의 제안을 받는다. 둘은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감천으로 향하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을 하고, 백화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갖게 된다. 영달에게 호감을 갖게 된 백화는 기차역에 도착하자 자신의 고향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영달은 이를 거절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털어 기차표와 먹을거리를 사 주며 그녀를 혼자 보낸다. 정 씨와 영달은 대합실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삼포가 공사판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영달은 공사판이 생겼다며 좋아하나 정 씨는 고향을 잃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등장인물 뜯어보기

     소위술집의 작부인 백화가 갈매기집에서 지내던 시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삶에서 보람을 느꼈던 백화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백화는 죄수들을 옥바라지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그 시절이 가장 평화로웠던 시절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을 상대한 소위 창녀인 그녀에진실한 시절이기 때문에 그녀는 진실을 찾아 해메는 캐릭터이다.

     한편 정씨는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영달과 마찬가지로 고향을 상실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게 된 것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산업화로 인해 한 개인이 받고 있는 피해를 보여 주는 부분으로,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운 환상마저도 남김 없이 파괴해 버리는 산업화의 거대한 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의 일평생이 노동자로 떠돌면서 꿈을 키ᅟᅮᆼ오게 했지만 정작 그 꿈은 사라지고 꿈을 찾는 자의 아이러니가 되어버린다.

     세 사람의 행복찾기라는 떠남에서 길은 타향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지닌 정처 없음이라는 이미지 보여준다. 세 인물은 도망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아픔과 처지를 이해하며 교감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길은 희망의 공간적 배경이면서 동시에 사라진 공간으로서의 불행의 반복 즉 다시 떠돌아야 하는 운명이란 의미를 갖는 것이다삼포 즉 바닷가의 숲이 울창한 비옥한 마을은 가상의 공간으로, 떠도는 자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런 곳은 애당초 없다는 현실을 아이러니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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