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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인호라는 소설가를 매우 좋아한다. 그것은 그의 소섷이 정말 소설답기 댜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인호 작가는 통속소설을 쓰는 그냥 대중소설 작가인가? 그리고 통속소설작가는 가치가 없는 작가인가? 이런 논쟁이 생기면 그것은 참으로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속과 순수라는 경계와 구분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는 대답은 최인호의 소설을 읽으면 저절로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인호는 1945년 출생으로 2013년 타계시까지 수많은 소설을 발표했고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며 그의 저작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가 되었다. 최인호의 문학세계는 대중성 짙은 순수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의 방》, 《돌의 초상》,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불새》, 《적도의 꽃》, 《바보들의 행진》,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천국의 계단》, 《안녕하세요 하나님》 등의 소설이 대표작이며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면서 소설의 대중적 인기를 증명했다. 그런데 1970 - 1980년대 그의 작품이 지닌 대중성, 상업성이 문단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인호의 문학에 대중적인 면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타인의 방》, 《예행연습》, 《미개인》과 같은 초기 단편에서 보여준 천재성, 문장가로서의 탁월함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단편소설 분야에서 완벽한 경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승옥이 그를 인정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 단면. 소설가 이외수도 천재성이 번뜩이는 글을 쓰던 작가로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 <별들의 고향>이라는 작품에서 장면마다 묻어나는 작가의 감성과 문체를 읽어보면 최인호를 저질문학가라고 매도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확신이 든다.
최인호가 <별들의 고향> 후기에서 회고한 바로는 해당 소설이 신문에 연재되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대학생 지식인들은 자신을 호스티스 문학이나 쓰는 저질 대중작가라고 매도했다. 이러한 비판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생각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별들의 고향 연재가 시작된 직후에 10월 유신으로 민주화에 심각한 억압이 가해지기 시작했고, 연재 직전에는 7.4 남북 공동 성명이 있었고, 그에 이어 남과 북을 오가며 적십자회담이 개최되었다. 이처럼 엄중한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당시 기준으로는 자극적인 요소가 많았던 내용과 삽화로, 그것도 유력지 조선일보에 1년간 일일 연재가 되었는데 많은 비평가 들이 최인호를 타락하고 무책임한 현실도피의 작가로 몰아부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박정희 정권의 계엄사령부의 검열 때문에,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내용이 절반가량 잘려나가거나 일부 삽화가 삭제되어 급하게 화가가 다시 그리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최인호는 당시 참여 문학을 대표하는 황석영, 조세희 등과 대비되면서, 많은 문인들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100만부가 넘게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영화로도 제작되기에 이른다.
소설의 모두 배경인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술집에 간 문오는 경아를 만난다. 미술강사 출신이었던 문오는 자신이 그린 경아의 그림을 경아에게 선물하여 경아의 호감을 받게 된다. 경아와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다가 우연히 점집을 가게 되는데 점술가는 경아에게 남자들이 여러명 꼬이는 팔자라고 말하며 경아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러자 경아는 울음을 터뜨리며 점집을 뛰쳐나간다. 불고불고 하는 경아를 문오는 붙잡으며, 경아를 자신의 집에 데려간다. 문오의 집에 들어올 때 경아의 두 손에는 남녀 아이의 인형이 들려 있었다. 경아가 문오의 집에 샤워를 할 때 문오는 경아의 욕실에 쳐들어가 경아를 덮치고 애정 행각을 벌이게 된다. 이후 문오와 경아는 애인 사이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사실 경아에게는 영석이라는 전 애인이 있었다. 둘은 회사 동료 사이로, 경리였던 경아에게 영석이 접근하여 파칭코에서 돈을 따는 등 즐겁게 놀다가 영석이 경아에게 성적인 접근을 시도하나 순결을 지키고 싶었던 경아의 거부로 1차는 실패하지만, 화를 내는 영석에게 죄책감을 느낀 경아는 몸을 허락한다. 그러나 관계 후 영석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이후 경아는 첫사랑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이겨내고 중년 남자 이만준의 후처가 된다. 그러나 그는 의처증으로 아내를 자살하게 한 과거가 있다. 경아는 낙태한 과거 때문에 그와도 헤어져 술을 가까이하게 되고, 동혁에 의해 호스티스로 전락한다.
그러나 동혁이 경아를 찾아오고, 동혁의 협박에 경아는 문오를 떠난다. 심한 알코올 중독과 자학에 빠진 경아의 곁을 동혁마저 떠나고, 문오는 경아를 찾는다. 경아의 집에서 새벽이 되도록 잠든 경아를 지켜보던 문오는 돈을 머리맡에 놓아두고 피폐해진 경아를 남겨둔 채 방을 나온다. 술과 남자를 전전하던 경아는 어느 눈 내리는 날,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경아는 산속에서 수면제를 먹고 눈 속에서 잠이 들고, 문오는 죽은 경아의 재를 강에 뿌리며 경아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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