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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행진> 최인호 – 청춘들의 고뇌와 방황 그리고 낭만

소설책

by 북스톰 2023. 12. 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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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행진> 최인호 청춘들의 고뇌와 방황 그리고 낭만

 

작품이 주는 패로디의 영향력을 되새긴다.

     이 작품이 발표되고 영화로 만들어진 당시의 사회상황은 실로 암울했다. 당시 유신헌법이 통과되었다. 그리고 5월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되었으며 방위세가 신설되었고, 민방위가 창설되었다. 그리고 사회는 남북 냉전 상태가 되었다.

     한 영화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이 소설의 영화화에 대해 회고 했다. 바보들의 행진은 검열 시대의 아이러니한 걸작이다. 젊은이의 절망도 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용공이 되고 명랑과 건전만이 강요되던 유신체제기, 이 영화는 당시 대학생의 모습을 코미디로 풀어내고 결말에는 주인공을 입대케 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명랑과 건전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바보'가 되어야 살 수 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웃음으로 비틀며 비극보다 더 진한 슬픔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바보로 규정된 건 현실에서 괴로워하던 청춘들 뿐일까? 시대를 이끌어가는 위정자와 권력층들의 살아가고 있는 그 자체가 바보들의 행진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중적 패로디는 오늘날의 여, 야 정치판에도 적용할 수가 있다고 본다.

 

재미난 줄거리 요약

     Y대학 철학과에 다니는 병태와 영철은 철학과에 다니지만 그들은 나름의 미래의 속물적 꿈과 이상을 키우면서 젊은 대학 시절을 보낸다. 어느 날 미팅에서 서로 알게 된 병태와 영자는 싱그러운 대화 속에서 우정과 애정 사이를 넘나든다. 그런데 그들은 그저 만나고 하릴없이 대화할 뿐이다. 병태는 영자에게 농담처럼 결혼하자고 말하지만, 영자는 철학과 출신은 전망이 없다는 말로 그의 취업과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현실을 지적한다. 그 후로도 병태와 영자는 데이트를 즐기지만, 어느 날 영자는 선본 남자와 곧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앞으로 만나지 말자고 통보한다.

     한편,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술만 마시면 고래를 찾으러 떠나겠다고 하는 영철은 순자를 좋아하지만, 순자는 말도 더듬고 전망도 보이지 않으며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도 탈락한 영철을 거부하고, 영철은 이에 절망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병태와 영철은 바다로 간다. 예쁜 고래를 잡으러 떠나겠다던 영철은 바닷가 절벽까지 자전거를 몰고 올라가 드넓은 바다로 뛰어든다. 학교는 무기한 휴강에 돌입하고, 텅 빈 교정을 서성이며 병태는 괴로워한다. 결국 병태는 입대를 하고, 병태를 만나지 않겠다던 영자는 역으로 병태를 배웅을 나온다. 입영열차 차창에 매달려 병태와 영자는 입맞춤을 하면서 소설이 끝이 난다.

 

영화제작으로 하나의 문화가 되어 버린 소설

    1972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하길종 감독에 의해 1975년 영화로 재탄생한다. 영화에는 주인공 4명 중의 한 사람인 Y대 철학과 남학생의 대화 중에는 다분히 통속적이고 황금만능주의적인 입장들이 소개된다. 큰 돈을 벌어 빨간 지붕 양옥집을 사고 정원에는 장미도 심고, 자가용도 살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장면에서 학생들의 순수한 꿈보다는 악착같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는 당대 분위기가 충실히 형상화된 것이다. 그런데 돈을 번 이후가 재미있다. 그는 자신만의 힘로 돈을 번 다음 고 난 고래 사냥을 가겠다고 외친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 송창식의 노래가 나온다. 물론 소설에는 없는 부분이다. 가사는 대충 이렇다. -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 라는, 통기타 가수 송창식의 고래 사냥이다. 아마도 고래는 당시 청춘들의 진실한 혹은 원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한고 볼 수 있다. 통기타와 청바지가 청년문화를 대표하던 당시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최인호가 바로 고래 사냥 가사를 써서 송창식에게 건네며 답답한 현실에 얽매인 젊은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곡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일명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린 최인호는 한국에서 영화가 된 소설이 가장 많은 작가이다. <적도의 꽃>, <고래 사냥> 그리고 <깊고 푸른 밤> 등 최인호 소설 6편을 영화화한 배창호 감독은 최인호가 젊은이들에게 제시한 것은 우리 가슴속의 사랑이었다고 밝힌 것은 진정 설득력 있는 멘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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