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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성장 소설이라 함은 주인공의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성장 과정을 형상화한 소설을 말한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을 말한다. 교양 소설, 형성 소설, 발전 소설이라고도 한다.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에서 한 인물이 겪는 갈등을 통해 정신적 성장과 사회에 대한 각성 등의 과정을 담는 소설을 일컫는 말이다. 성장소설의 특징은 주인공의 변화 양상이 미숙에서 성숙으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결핍에서 충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린아이나 소년이 주인공이며 자신의 고유한 존재가치나 세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성장소설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런 성장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느끼기에 스스로가 누구인지 깨닫는 과정이 실제 성장과 닮아 있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개의 성장소설에서의 주인공은 성장과정에서 타락하거나 방황하거나 범죄자에 현혹되어 나쁜 짓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경우에도 그렇다. 싱클레어라는 한 소년이 작중의 명대사처럼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그 성장이라는 개념이 형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처음에서 싱클레어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가족에 종속된 인물이다. 그러나 이 세계는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는 어두운 세계에까지 발을 들어놓는다. 소위 방황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때 데미안이라는 소년이 등장하여 크로머의 괴롭힘에서 싱클레어를 구해주고, 그가 성장하도록 멘토가 되어 자신에 대해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데미안과의 경험을 통해 점점 싱클레어는 자신의 이상을 찾기 시작하고, 가족과 체제의 영향력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한다.
호밀밭의 파수꾼도 대표적인 성장 소설의 하나이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모범적인 소년이 아니며 방황하고 모범적이지 않은 말하자면 퇴학당한 학생 캐릭터이다. 미성년자의 음주, 흡연, 매춘 등이 나오고 주인공인 홀든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다. 그는 소심하고 바보같은 성격 탓에 왕따를 당하고, 성적도 하위권이며, 가출 청소년에다가 범죄자들과 어울린다. 그리고 결국 긴 방황 끝에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점을 보면 성장 소설은 방황과 고통을 먹고 자라는 소설 형식인지도 모르겠다.
성장소설의 주인공은 주로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겪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의 과정을 주로 담고 있다. 주인공은 지적, 도덕적, 정신적으로 미숙한 상태에 있는 어린아이 혹은 소년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며, 그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가치와 세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깨달음의 과정을 몇몇 학자들은 통과의례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깨닫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피부양자에서 부양자로 성장하면서 소위 사회로의 진입에서 정말 필요한 것인가 하는 부분도 생각볼 만하다. 말하자면 피터팬처럼 성장하지 않는 사회화를 거부할 권리를 없는가 하는 것이다. 해리포터가 깨달은 마법사로서의 책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정의로운 삶이고 반지의 제앙의 포로도 역시 그렇다. 싱클레도 화가로서 그리고 성인남자로서 성장하여 에바부인과 결혼하는 것은 시간의 변화 혹은 사회의 때가 묻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홀든 콜필드가 방황 끝에 어른이 되는 것도 시간이 해결해준 것은 아닐까?
진정한 성장이란 무엇인가? 사회에서 으레 볼 수 있는 타락이나 그런 훼손된 세계와의 적당한 야합은 소년시절에는 알지 못하던 부분이고 그런 걸 알게 되는 것이 성장의 요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보다 성숙하고 기존 사회의 찌든 삶을 익숙하게 받아들인 범부와 다른 그 무엇을 보여주어야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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