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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장소와 힐링 소설의 연결고리?

소설공부

by 북스톰 2024. 1. 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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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장소와 힐링 소설의 연결고리?

 

장소 힐링 소설의 유행과 성공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소설 중에 상점, 세탁소, 백화점, 빨래방, 편의점, 기차역 등등이 제목에 나오는 작품들이 상당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런 소설들이 대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이런 소설 제목들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별한 공공의 장소를 따뜻한 느낌으로 그린 표지 디자인까지 매우 유사한 이 책들은 이른바 장소 힐링 소설이라고 불리고 있다. 등장인물들 각자의 사연과 독특한 과거사를 지닌 캐릭터들이 어떤 장소를 찾아 위안을 얻는다는 설정 역기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작년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중에 여섯 권이 이에 해당한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불편한 편의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그리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까지 장소힐링 소설계열에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하나의 유행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듯 싶다.

 

장소 힐링 소설은 어디서 왔을까?

    소위 장소 힐링 소설의 원조격은 아무래도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2)이 아닐까 한다. 히트작이고 한중일에서 각각 영화도 만들었고 유사한 작품들이 연속적으로 히트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불편한 편의점>(2021)100만부 이상 팔리며 큰 성공을 거둔 이후로 유사한 작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심지어 출판사 측에서 작가에서 장소 힐링 소설 창작을 권유한다는 말도 돌고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국내 순위권 다수를 장소 힐링 소설이 차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경제 불황 같은 현실적 이유 외에도 힐링이라는 용어가 주는 영향력도 상당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 마음의 상처나 과거의 치유되지 못한 기억과 인간관계들이 이른바 힐링이 되는 것은 마법이나 기적이라 해도 결과적으로 아픈 것이 고쳐지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과거의 비밀들이 풀린다. 그리고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는 세탁소 주인으로부터 흰 티셔츠를 받아 빨면, 각자의 상처가 얼룩과 구김으로 나오는 설정이다.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야기는 읽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동감의 주파수가 맞으면서 힐링을 시켜주는 역할은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장소 관련 힐링소설의 전망은 어떨까

    위에서 말한 부류의 소설 중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우리나라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이후 런던 도서전에서 화제가 되며 출간 전부터 일본과 대만 등 6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그리고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펭귄북스로 유명한 영미권 대형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에 10만 달러 선인세를 받아 수출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형 힐링 소설이 치유와 연대, 로맨스와 스릴러 등 장르가 결합된 점을 높게 평가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SF, 스릴러 소설 등이 많이 쏟아지는 해외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장소 힐링 소설이라는 작품이 생소한 유형의 소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몇 한국의 평론가들은 소위 장소 힐링 소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사한 작품의 지속적인 등장이 독자 피로감을 준다고 보기도 한다. 인물의 내적 성장이나 서사의 흐름에서 인간의 고뇌와 근원적인 질문과 답을 찾는 진지함보다는 하나의 작은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소박한 용기 등에서 힐링을 찾는다는 에피소드들은 문학성이 약하다거나 문학적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장소 힐링 소설이 하나의 문화적 혹은 문학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결국 자체적으로 작품성이 더 좋고 문학적 행기가 보다 훌륭한 작품들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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