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단어를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사람이나 동식물이 자라서 몸무게가 늘거나 키가 점점 커지는 물리적인 측면이 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보면 지식이나 판단력 혹은 논리력 같은 형이상학적인 정도가 점점 커지거나 발전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성장은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신체적 성장은 수정 후 태아기부터 시작하여 사망 시까지 계속된다. 태아기에는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지며, 출생 후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다가 사춘기에 다시 가속화된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성인으로서의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신체적 성장은 계속되나, 그 속도는 점차 느려진다. 정신적 성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춘기에 세상을 어느 정도 알게 되고 어른들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비위나 부조리 같은 것을 겪게 되면서 청소년은 상다양 방황을 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에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지는데 청소년기의 사고력, 추론력, 창의력이 발달은 사회의 기존질서와 마찰 혹은 충돌을 빚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런 모티브들이 소위 성장소설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사회심리적 성장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습득하는 과정이다. 사회심리적 성장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하여 사망 시까지 계속되지만, 특히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청소년기에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 능력이 발달하고, 자아 정체성이 형성된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자율성에는 감하지만, 사회적 법적 책임을 질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상당량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인간의 성장을 성적 에너지의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한다면 모든 청소년들은 고교생 정도면 성행위가 가능하지만 가족을 부양할 능력과 책임의식이 없을 수 있다 임신 출산 육아의과정에서 재화의 생산이 어렵고 성숙한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아이러니하다. 자연계의 동물과는 무척 다른 양상인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의 사랑이나 혼전임신 등도 성장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인지발달 성장단계 그리고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아도 한 인간의 성장은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의 규범, 윤리 그리고 법 등으로 제한이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 성장은 개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소설창작의 아이템이 될만한 것이다.
통상 성장통이라는 것은 특별한 신체적 이상은 없이 어린이나 청소년이 갑자기 자라면서 생기는 통증. 주로 양쪽 무릎이나 발목, 허벅지나 정강이, 팔 따위에 통증이 생긴다.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 사회나 조직 또는 한 사람이 급격히 변화하거나 발전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를 말하기도 한다. 인간 성장은 개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성장은 건강과 활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인지적 성장은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심리적 성장은 대인 관계, 자아 정체성, 삶의 의미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자라면서 겪게되는 이해할 수 없는 대사회적인 문제들이나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상하고 악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마음과 의지를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없는 자신의 문제 등등은 하나의 괴로운 통증으로 다가온다. 염상섭의 <E선생>은 재단과 학생들의 이익 충돌 같은 부조리를 이해할 수 없었고,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에서 봇창은 다른 교사들이나 이기적인 사람들과 충돌하였으며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의 모모는 죽음과 이별이라는 삶의 기본적인 체험으로 세상과 단절을 겪게 된다. 그 모든 성장통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의 통증으로부터 성숙한 생각과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리라. 어떻게 보면 성장통이라는 것은 괴로운 것인 동시에 대단히 고마운 것인지도 모른다. 아팠기 때문에 성장하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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