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7f94a714bae2f226.html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허생원과 동이 엄마가 재회한다면?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허생원과 동이 엄마가 재회한다면?

소설책

by 북스톰 2024. 1. 24. 00:06

본문

반응형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허생원과 동이 엄마가 재회한다면?

 

     이 소설은 1920년대 어느 여름 낮부터 밤까지,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 장터로 가는 길을 배경으로 한다. 장돌뱅이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떠돌이 삶이 그의 추억 이야기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이동과 함께 절묘하게 펼쳐진다. 소설의 주된 배경인 메밀꽃 핀 달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아름답게 묘사된다. 그 아름답고 환상적인 배경속에 핏줄이 댕기는 수겨진 이야기가 놓여있다.

     허생원은 평생 시골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 살아온 인물이다. 못난 얼굴과 가난, 소심한 성격 때문에 평생 혼자 살아왔다. 젊은 시절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지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동이는 젊은 장돌뱅이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인물로서 허생원처럼 왼손잡이이며 순한 성품을 갖고 있다. 성서방네 처녀는 젊은 시절 허생원과 하룻밤을 지낸 사이로, 허생원이 평생 그리워하는 인물인데 동이의 어머니이다. 그런데 동이는 허생원와 성서방네 처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유추된다. 만일 허생원이 제청에 가서 성씨여인을 만나 친부임이 확인된다면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

 

결국 제천으로 행하는 허생원의 발길

    어느 여름 낮 봉평 장터에서 허 생원은 충줏집과 농탕치는 동이를 보고 야단친다. 속이 많이 상했지만 동이는 허 생원에게 나귀 일을 알려 주고 둘은 화해한다. 허 생원, 조 선달, 동이는 대화 장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며 메밀꽃 핀 달밤을 걷는다. 그 길에서 허 생원은 성 서방 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준다. 동이 또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허 생원은 동이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허생원은 대화장으로 이동하며 일행에게 젊은 날의 추억 하나를 들려준다. 강원도 봉평의 한 객줏집에서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낸 일이다. 허생원과 하룻밤을 지낸 성서방네 처녀는 다음날 충북 제천으로 떠나버렸고, 허생원은 그녀를 찾으러 제천 장에도 들렀으나 그녀를 찾지 못했다. 그 날 이후 허생원은 성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이 깃든 봉평장만큼은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었다. 허생원은 대화장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제천에 들르기로 하고, 동이에게도 함께 갈 것이냐고 묻는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주막을 향해 걷기 시작한 일행, 그때 허생원은 나귀를 부릴 때 쓰는 동이의 채찍이 왼손에 들려 있음을 보게 된다. 달 밝은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허생원은 자신처럼 왼손잡이인 동이를 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제천에서의 재회는 어떻게 진행될까?

    메밀꽃 핀 달밤의 산길과 달빛을 의지해 그 길을 걷고 있는 장돌뱅이 세 사람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하게묘사되었다. 평생을 외롭게 시골장들을 떠도는 허생원의 인생이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달 밝은 밤 하얗게 메밀꽃 피어난 그 길이 장돌뱅이의 인생을 낭만적이고도 아름답게 형상화된 까닭일 것이다. 평생 단 한 번뿐이었던 사랑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허생원은 스스로 못생겼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장가도 가지 않은 위인이다, 그런데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를 동이와의 동행은 떠돌이의 삶 속에도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이 있음을 독자에게 알게 해준다. 인간의 삶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아무리 가난해도 혹 인물이 없어도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사랑, 혹은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은 애틋한 것이리라.

    만일 제천땅에서 허생원과 성씨여인이 만났고 성씨여인이 임신을 한 채로 시집을 와서 소박을 맞았고 가난 속에서 동이를 키워냈으며 아들이 친부인 허생원처럼 장돌뱅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두 남녀의 만남은 너무나도 반가운 충격이겠지만 그 이후 가난과 원망과 신세한탄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고 가난으로 말미암아 어려운 상황속에 세 사람이 놓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씨 여인이 허생원을 받아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홀로 살았으니 다른 남자들을 만났거나 현재 누군과와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제천으로 가는 허생원의 마음 속에서 혹시 그녀가 동이의 생모라면 그 가는 길위에서 이미 힐링은 끝났고 제천에서 세 사람의 만남은 그의 마음속의 행복과는 다른 일이 될 수도 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