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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의 세계는 상상력이 동원된 아름다운 문학분야이다.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까치가 노래를 부르며 몇 백년씩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있고 과자와 캔디로 이루어진 신기한 집도 있다. 아동문학의 세계는 말하자면 불연속적 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아동 문학은 비교적 하나의 고정된 규범적 예술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 문학은 아동을 위한 창작물과 성인문학으로 간주되는 고전과 현대문학들이 아동문학의 범주로 편입된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명확히 말해서 성인 문학도 아동 문학에서 보자면 비문화이다. 어른 책이 아동 문학의 영역으로 들어올 때, 이것은 성인적인 문화가 아동 문화의 경계를 넘어들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전설화 특히 건국신화들은 성인문화가 아동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한 대표적인 경우가 된다.
아동 문학의 기본 패턴은 성장담과 회귀적여행담이라 할 수 있다. 성장담의 플롯은 불우한 출생과 고통의 성장, 역경의 극복 그리고 행복한 결말 그리고 여행담플롯은 집, 집 떠남, 모험 , 집으로 돌아옴 이라는 궤적을 따른다. 이 패턴은 보통 모험 장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신화의 패턴이 분리, 시련, 극복, 귀환 이라는 점과 대단히 유사하다.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부터 성인 취향의 심리소설에 이르기까지 이 패턴은 꾸준히, 다른 수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라나는 과정에 대한 일화담과 모헙이 가득한 여행의 목적은 성숙에 있다. 그것이 귀향으로 연결되는 데에는 안전성이라는 문제에 대한 고려가 있기 때문이다.
등장 인물들은 위험과 시련 속에서 모험의 세계를 일주하고 안전한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들의 귀향은 언제나 이야기를 안전하고 행복한 결말로 이끈다. 이러한 플롯은 아동 문학 초기부터 서사 구조를 지배해 온 핵심적인 요소였다. 초기 문학에서 발견되는 보다 큰 범주에서의 지배적 행위소였다고 할 것이다.
예술은 인간의 집단적 경험을 살아있는 이미지로 형식화시키는 일면을 지닌다. 특히 미술분야에서 회화들은 한 폭의 그림에 그러한 내용들을 함축한다. 포스터 같은 대중 예술이 그러한 측면을 가장 첨예하게 드러낸다. 포스터 미학의 중심 사상은 텍스트와 일러스트양쪽을 모두 단순하게, 간결하게, 알아보고 기억하기 쉽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선전 포스터들은 선명한 색상과 단순하고 구체적인 윤곽을 사용했다. 그리고 기억하기 쉬운 리듬을 가진 짧은 문안이 함께 적힌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에 사용되는 원칙도 그와 같다. 일러스트가 텍스트의 메시지와 충돌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 현대적 특성이다. 과거의 그림책은 그림과 텍스트 메시지의 완벽한 호응에 목표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 일러스트는 더 진보된 그래픽 기술을 쓰고 있다. 즉, 간결한 텍스트 메시지와 충돌하는 풍부한 세부 묘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시각적 코드와 언어적 코드의 기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존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동문학은 목적이 있는 문학이다. 문학작품을 읽은 아동은 문학적 교훈을 얻게 된다. 아동문학을 편의상 몇 가지 패턴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양치기 소년, 여우와 두루미, 미운 아기 오리 등이 있다. 둘째. 지혜와 지신감을 길러주는 이야기에는 아기 돼지 삼형제, 개미와 베짱이,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토끼와 거북이가 있다. 셋째. 사랑과 희망을 배우는 이야기에는 미녀와 야수, 행복한 왕자, 신데렐라 등을 꼽을 수 있다. 넷째.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이야기로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인어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사자와 생쥐등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다섯째로. 모험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로는 헨젤과 그레텔, 잭과 콩나무,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이 있다.
명작동화는 사랑, 가족애, 용기, 모험, 지혜, 꿈, 성장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로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이런 가치들을 체험하고 상상력을 키우게 된다. 나라마다 문화는 달라도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성취감은 전 세계 아이들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코드이기 때문이다. 대개 명작동화는 창작동화나 전래동화를 충분히 접해보고, 선악의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6~7세경에 접하는 것이 좋다. 명작동화는 다른 동화와는 달리 한 종류의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 책들을 읽는 것이 좋다.
이러한 동화 작품의 감상에 있어서 우리는 동화 읽기를 통해 먼저 아동문학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동화를 왜 해석하는가? 그것이 현재의 우리의 삶에 어떤 방향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화가 외적인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묘사하면서도 실은 아이들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랑·질투·모험 같은 것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동화는 마치 꿈이 그러한 것처럼 원형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동화의 시작은 제시부이다. 시간과 장소를 제시한다. 동화에서의 시간과 장소는 언제나 명백하다. 동화는 옛날 옛적에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옛날 옛적에라는 말은 이를테면 집단무의식이 아직 없었던 때라는, 초시간적이고 초공간적인 의미를 지닌다.
동화의 해석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며 절대적일 수 없다. 심리학적 해석은 우리가 동화를 이야기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성인들은 문학작품에서 원래의 형상과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것은 이야기 속에서 무언가 결과를 보고 어하기 때문이다. 서사 속에서 어려운 역경과 고난에서 벗어나 분명한 평화와 밝은 미래를 갈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신화적인 구조와 주제에서 오랜 세월 문학 에 내려온 통념이기도 하다. 오늘날 아동문학은 순수한 심리적 언어로 신화나 동화가 무엇을 나타내는가의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그 어떤 결과물을 도출시키는 인위적인 방법은 오히려 아동문학은 세속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전용물인 듯 인식되고 있다. 대체로 동화의 독자가 어린이인데다가 책이 얇고 문장이 단순하고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인식일 것이다. 실제로 어린이가 이해하기를 바라면서 동화를 쓰는 작가들은 어른 투의 언어 습관과 이해 방식을 버리고 어린이에게 맞추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려는 은유적 표현, 감상적 태도, 학문적 위세, 어른스러운 목소리 등을 억제하고 가장 쉬우면서도 분명하게 자신만의 생각과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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