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7f94a714bae2f226.html
설화에는 신화, 민담, 전설이 포함되어 여러 가지 갈래로 나뉘지만 전래 동화는 오래 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동화 즉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신화는 신격화 된 인물에 대해 다루는 이야기 이며, 민담은 인간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자적 이야깃거리, 전설은 구체적 증거가 있는 이야기이다. 동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동을 위한 동화는 신화, 민담, 또는 전설로 구분되는 설화문학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한다. 다음은 우리나라 건국설화들이다. 이 설화를 이해하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동화로 변형시켜 소개할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팩션(faction)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써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를 가리킨다. 주로 소설쓰기의 한 기법으로 사용되었지만 영화, 텔레비전드라마, 연극 등으로도 확대되는 추세이며 문화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의 역사소설을 보면 역사의 무게를 살려 그대로 재현해내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나 요즘의 역사소설은 그렇지 않고 흥미위주의 작품이 많다. 팩션(faction)의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역사적 사실을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점이 흥미롭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로 전망된다. 아동문학에서의 팩션은 패로디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교훈성과 흥미성을 추가하여 아동문학적인 요소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제왕운기의 환웅 적자설이 아닌 유사와 사기 쪽의 이야기를 대상으로 한다.
고기 (古記)에 이렇게 전한다. 옛날에 환인(桓因)즉, 제석(帝釋)을 말한다. 환인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몹시 바랐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白)을 내려다 보매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그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의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 한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壽命), 질병(疾病), 형벌(刑罰), 선악(善惡) 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시켰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 곧 환웅)에게 사람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신웅(神雄, 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몸을 삼간 지 21일(삼칠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삼가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환웅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단군(檀君)은 요(堯) 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요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아마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에 평양성(지금의 서경)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또다시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로 옮겼다. 그곳은 궁(弓) 혹은 방자(方字)로도 되어 있다. 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미達)이라 한다. 그는 1천5백 년 동안 여기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매, 단군은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는데 그때 나이가 1천9백8세였다. 이상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최초 건국왕인 단군의 위대함과 정당성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동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군신화는 이른바 고조선의 건국신화이다. 신화란 신화제작자들의 제작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가설 하에 단군 신화에 몇 가지 의문점들을 연결시켜 숨겨진 부분을 추론할 수 있다.
먼저 제석은 누구인가? 옥황상제 제석천, 상제 등으로 불려지는 이른바 하느님, 하나님 혹은 한울님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존재이다. 고조선의 건국 당시 고조선 이외의 다른 곳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부족 혹은 집권자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환웅은 누구인가? 환인이라 일컫는 사람 혹은 부족 안에서 권력을 잡지 못한 부족 혹은 그 우두머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자 환인의 서자라는 점은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는 버림받았거나 축줄되었을 터인데 신화에서는 첨부인 세 개와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삼천 명의 병력을 대동하고신단수 지역에 도착했다. 그가 신이라고 설정된 것은 다른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강조하여 세력규합과 통치에 용이함을 위하 안배였다. 그는 신의 서자이고 고조선의 적통인 단군왕검을 생산한 것으로 숭배받으나 뚜렷한 업적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그가 곰으로 대표되는 종족과의 합병과정에서 희생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는 단군신화에서 숨겨진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곰과 호랑이는 누구인가? 환웅이 도착한 태백산 신단수 지역에는 이미 토착세력으로 곰과 호랑이를 상징하거나 아니면 애니미즘 요소가 남아 호랑이와 곰을 숭배하는 수렵족들이 살고 있었을 것이고 그들은 나중에 도착한 환웅세력과 마찰을 빚었을 것이다. 그런데 곰은 환웅세력과 결합하였으나 호랑이 세력은 축출되었거나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호랑이는 통상 우리문화권에서 산군이라하여 산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단군신화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복원한다면 환웅과 호랑이의 희생을 숨기거나 미화한 부분이 상당량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단군은 누구인가 혹은 몇 명인가? 단군은 신화의 마지막 희생량이다. 단군의 조선과 기자조선 그리고 위만조선의 세 조선을 통하여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기타 지역과의 관계 혹은 내부문제로 희생당한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먼저 단군은 곰세력에서 배출된 차세대지도자이다. 환웅세력과 곰세력이 연합하여 새로운 세력이 되었지만 단군은 곰세력 출신이다. 이점은 희생량이 될수 있는 조건임을 시사한다. 태백산 신단수에서 세력이 규합된 환웅 곰세력은 어찌돈 일인지 백악산 아사달로 천도를 하게 된다. 또한 기자가 같은 지역에 나라를 세우자 그는 산신이 되어 백악산으로 들어간다. 장당경으로 천도하였다는 서술은 전쟁이 발발하여 수도를 옮긴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산신이 되었다는 말은 기자와의 패권싸움에서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단군이 죽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군의 죽음을 희생으로하여 기자조선이 성립되었다면 당연히 희생자는 성화되어 기려지고 다음 통치자가 그 정통성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세력의 등장과 구세력과의 화합에 있어서 전통의 계승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신화제작자들의 신화제작 의도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아동문학에 필요한 부분은 해석하는 사람에 의해 가공될 일이다.
복잡다단한 부여라는 나라의 이야기 (16) | 2024.02.05 |
---|---|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이야기 (19) | 2024.02.04 |
아동문학 작가가 되기 위해 기본서를 읽자. (18) | 2024.01.31 |
아동 소설 작가가 되기 위하여 (12) | 2024.01.30 |
전래동화의 아동소설로서의 가능성 (10) | 2024.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