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7f94a714bae2f226.html 김현감호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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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감호 설화

소설공부

by 북스톰 2024. 3. 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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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감호 설화

 

김현감호 설화의 전후편

      김현감호 설화(金現感虎 說話)삼국유사(三國遺事)에 수록된 작품 외에도 다수의 이야기 각편이 문헌에 실려 전한다. 김현감호 설화 두 편의 이야기가 연달아 이어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김현과 호랑이 처녀 사이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중국 문헌에 실려 전하는 신도징(申屠澄)과 호랑이 여인 사이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다. 전자는 김현과 만나 정을 통한 호랑이 처녀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자신의 희생을 통해 가족을 구하고 김현의 욕망을 이루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후자는 신도징의 일방적인 태도에 화가 난 호랑이 여인이 자신의 가죽을 찾아 뒤집어쓰고 숲으로 돌아가 버린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화의 구체적 내용

     『삼국유사5 효선편(孝善篇)김현감호(金現感虎)’ 조에 수록된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신라 풍속에 매년 2월이 되면 8일부터 15일까지 연 8일 동안 서울 안 남녀가 모여 복을 빌기 위해 흥륜사(興輪寺)의 전각과 탑()을 도는 복회(福會)가 있었다. 원성왕 때 화랑 김현이 복회에 참석했다가 염불을 하며 따라 도는 한 처녀를 만나 서로 감정이 통하게 되었다. 김현이 탑돌이를 마친 후 으슥한 곳으로 처녀를 이끌고 가서 관계를 맺었는데 처녀가 돌아가려 하자 김현이 뒤를 따랐다. 처녀가 거절하였으나 김현이 억지로 따라갔다.

     산기슭에 있는 처녀의 초막에 가니 한 노파가 처녀에게 따라온 이가 누구냐 묻자 처녀가 사실대로 말하였다. 노파가 좋은 일이지만 없는 일인 것만 못하다 말하고 처녀의 오빠와 아우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하며 화랑을 안에 숨겨 주었다. 잠시 후 처녀의 남형제인 세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 냄새를 맡고 으르렁거리며 김현을 찾았다. 노파와 처녀가 사람의 존재를 부인하며 세 호랑이를 나무라자 하늘에서 소리를 쳐 말하길, "세 호랑이가 즐겨 사람의 생명을 많이 해치므로 한 마리를 죽여 악행을 징계하겠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세 호랑이가 매우 근심하자 처녀가 세 호랑이가 멀리 떠나 회개한다면 자신이 그 벌을 대신 받겠다 하였다. 이에 세 호랑이가 좋아하며 멀리 달아났다.

     처녀가 김현에게 말하길, "나는 비록 그대와 유()가 다르지만 이미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제 내가 집안의 재앙을 막기 위하여 대신 죽고자 하는데, 다른 사람의 손에 죽는 것보다는 그대의 칼에 죽어 은덕에 보답하고자 한다. 내일 내가 저잣거리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면 대왕이 반드시 후한 보상을 내걸어 나를 잡을 사람을 뽑을 것이니, 이때 낭군이 겁내지 말고 나를 쫓아오면 내가 그대에게 잡히겠다." 하였다.

     김현은 서로 다른 존재가 인연을 맺은 것이 정상이 아닌 일이지만 인연이 맺어진 것 또한 귀한 일이라 처녀의 죽음을 대가로 벼슬을 얻을 수 없다며 거절하였으나, 처녀가 이는 자신의 소원이라며 거듭 김현을 설득하였다. 처녀는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은 자신의 천명일 뿐인데 이는 자신이 바라는 바이며, 자신이 죽음으로써 김현과 자신의 집안과 나라에 복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다만 자신이 죽은 뒤에 절을 세우고 불경을 읊어 좋은 과보를 만들어 달라 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 울며 이별하였다.

     다음날 성 안에 사나운 호랑이가 날뛰어 감당할 수 없었는데 원성왕이 호랑이를 잡는 자에게 벼슬을 주겠다 하자 김현이 대궐로 들어가 자신이 호랑이를 잡겠다 하였다. 왕이 그에게 벼슬을 먼저 내려 격려하자 김현이 칼 한 자루를 쥐고 숲에 들어갔다. 호랑이가 처녀로 변하여 반갑게 웃으며 말하길, 자신을 죽인 후 호랑이에게 공격받아 몸이 상한 사람들에게 흥륜사의 간장을 바르고 그 절의 나팔소리를 듣게 하면 나을 것이라 하였다. 호랑이 처녀가 김현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자신의 손으로 목을 찔러 쓰러지니 곧 호랑이가 되었다. 김현이 숲을 나와 호랑이를 잡았다 말하고 호랑이에게 공격 받아 몸이 상한 사람들도 모두 치료하였다. 지금도 호랑이에게 몸이 상한 사람은 이 방법을 써서 몸을 고친다고 한다.

     이 일로 벼슬에 오른 김현은 호랑이 처녀를 애도하기 위해 호원사(虎願寺)라는 절을 지었으며 항상 범망경(梵網經)이라는 불경을 읊어 호랑이 처녀의 명복을 빌고 그녀에게 은혜를 갚고자 하였다. 김현이 죽을 때 이 일을 기록으로 남겨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며 그 기록을 논호림(論虎林)이라고 한다.

 

슬프고도 극적인 스토리

     탑돌이 하던 두 남녀가 눈이 맞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랑을 하고, 급기야 김현은 여인을 따라 그 집으로까지 찾아간다. 그야말로 놀라운 속전 속결의 전개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호랑이 여인도 김현은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여성이 김현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비극적 내용으로 끝난다. 또 김현 역시 슬프게 죽어간 여인을 위해 호원사라는 절을 창건해 명복을 빌어준다. 짧고도 슬픈 러브스토리다. 경건한 불교의 탑돌이 행사중에 부처의 은혜를 기리고 누군가의 복을 빌어주는 과정에서 청춘남녀의 열정이 비극적 엔딩으로 치닫는 것이 빠르고 강한 호랑이 엄청난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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