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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감호와 신도징 이야기

소설공부

by 북스톰 2024. 3. 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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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감호와 신도징 이야기

 

두 편의 이야기 구성

     「김현감호 설화는 두 편의 이야기가 연달아 이어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김현과 호랑이 처녀 사이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중국 문헌에 실려 전하는 신도징(申屠澄)과 호랑이 여인 사이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다. 전자는 김현과 만나 정을 통한 호랑이 처녀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자신의 희생을 통해 가족을 구하고 김현의 욕망을 이루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후자는 신도징의 일방적인 태도에 화가 난 호랑이 여인이 자신의 가죽을 찾아 뒤집어쓰고 숲으로 돌아가 버린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는 김현감호이야기에 뒤이어 곧바로 신도징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신도징(申屠澄)’ 이야기는 원래 중국 문헌인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실려 있던 것인데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따로 출전을 밝히지는 않았다.

 

신도징 이야기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실린 신도장의 이야기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중국 당나라에 살던 신도징이 야인으로서 한주(漢州) 지방 현위(縣尉)에 임명되어 부임지로 가다가 진부현(眞符縣)에 이르러 눈보라와 추위를 만났다. 이를 피해 어느 초막에 가니 늙은 영감 부부와 처녀가 살고 있었다. 처녀는 열네댓 살 되었는데 차림새는 허술하지만 살결이 곱고 얼굴과 몸가짐이 아름다웠다. 신도징은 그 집에서 하루를 머물며 늙은 주인 부부에게 후한 대접을 받았는데, 처녀의 아름답고 얌전한 자태에 반해 혼인을 맺기를 청하였다. 늙은 주인이 허락하여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처녀를 말에 태워 부임지로 돌아갔다.

     부임지에 이르니 봉록은 매우 적었으나 그의 아내가 살림을 잘 꾸려나가 모두 행복해했다. 나중에 11녀 자식을 얻었는데 아이들이 매우 총명하여 신도징이 더욱 아내를 존경하고 사랑하였다. 신도징이 이런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시를 지어 바쳤으나 아내는 별다른 반응을 보여 주지 않았다. 신도징이 벼슬을 그만두고 살림을 정리하여 본가로 돌아가려 하자 비로소 그의 아내가 신도징에게 화답하는 시를 지어 주었는데 그 시에 자신의 고향 산림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 시를 받은 후 신도징과 그의 아내가 함께 옛날 아내의 집을 찾아가니 사람의 흔적은 없고 벽에 범가죽만 걸려 있었다. 아내가 이를 보고 웃으며 가죽을 입으니 곧 호랑이로 변하여 으르렁거리고 할퀴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결국 호랑이로 변하여 문을 박차고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신도징이 두 아이를 데리고 그녀가 간 길을 찾아 산림을 바라보며 며칠을 소리쳐 울었으나 끝내 간 곳을 알지 못했다.

 

신도징 아내의 속마음

     신도징의 아내는 김현의 아내처럼 호랑이다. 그녀는 호랑이의 몸으로 인간으로 화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았지만 산속의 자신의 집이 그리웠을 것이다. 대개 시집온 여인들은 남의 집에 와서 살게 됨으로서 어린 시절의 집을 그리워하게 되어 있다. 더구나 호랑이가 인간으로 살았으니 얼마나 불편하고 어려웠을까. 멀리서 시집온 여인네의 향수와 어려움이 본성을 억누르고 산 함으로 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찐 보면 시집온 여인들이 그 마음속에 모두들 호랑이를 한 마리씩 키우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내가 오래 살면 호랑이 같은 여편네라고 하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김현의 아내는 친정 오라비들의 인명살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희생당하여 죽었고 그 희생은 여인의 숙명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녀는 남편의 출세를 위해 죽을 지언정 아내의 본분을 지키고자 한 것이 매우 슬프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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