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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에 또 등장한 수로부인

소설공부

by 북스톰 2024. 3. 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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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에 또 등장한 수로부인

 

헌화가의 주인공이 해가에 등장함.

     〈삼국유사"海歌詞曰龜乎龜乎……"로 되어 있어 해가사라고도 한다. 삼국유사기이편 수로부인조에 유래가 실려 전한다. 신라 성덕왕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길에 노인이 나타나 부인에게 절벽 위의 철쭉 꽃을 따 주었고 그로부터 이틀후 바닷가에 소풍을 간 태수 일행 앞에 갑자기 해룡이 나타나 그의 아내 수로부인(水路夫人)을 바다로 끌고 들어갔다.

     순정공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중 한 노인이 말하되 "옛 말에 못사람의 입김은 쇠도 녹인다 했으니, 용인들 어찌 이를 두려워하지 않겠고, 모름지기 경내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부르며 막대기로 땅을 치면 나타나리라"고 하여 그렇게 했더니 과연 나타났다 한다. 바다의 용왕같은 해룡이 수로부인을 데리고 나온 것은 강릉 백성들의 힘앞에 항복을 한 것인데 신묘한 아이디어를 낸 노인이 정체가 의문이고 해룡이라는 용왕 혹은 해적 같은 인무의 정체도 오리무중이다. 다만 주술의 효험을 얻기 위한 주문적인 이야기를 가야국의 왕을 맞이하기 위한 집단 주무느이노로서 삼국유사기이편인 가락국기 駕洛國記구지가 龜旨歌의 내용과 비슷하다.

 

해룡을 협박하는 백성들

     해가의 내용은 구지가와 유사하다. 삼국유사에 실린 한역 가사는 다음과 같다.

龜乎龜乎出水路 掠人婦女罪何極 汝若悖逆不出獻 入網捕掠燔之喫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부녀 앗아간 죄 얼마나 큰가, 네 만일 거역하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먹고 말리라).

     위의 시는 웬 노인이 가르쳐준 것이고 그 노인이 헌화가에서 꽃을 따서 수로부인에게 바친 동일인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여간 노인의 말을 듣고 백성들이 모두 그의 말을 따랐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의 내용은 해룡이든 거북이든 간에 수로부인을 납치해 바다 속으로 숨어든 그 괴물에게 수로부인을 내놓지 않으면 잡아서 구원먹겠다는 내용으로 구지가와 같은 결말이다. 사건은 태수일행이 놀라나와서 임해정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해룡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속으로 끌고 갔는데,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자 다시 수로부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해룡은 용인지 거북인지 모르겠지만 해적으로 추측되는 자는 백성들과 강릉의 군사들에 의해 잡혔든가 아니면 스스로 자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수로부인을 데리고 나타나 결국 항복을 한 것이다. 당대 절세 미녀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이토록 구설수에 오르고 위기를 만나는 운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해룡이 잡혔는지 아니면 수로부인만 육지로 내보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만 남아 있다.

 

현대에 되살아난 수로부인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 터가 삼척 해안 남단과 북단에 생겼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임원항 인근 남화산 정상에 있다. 지상과 산을 연결하는 커다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노인이나 불편한 이들이 쉽게 오르도록 배려했다. 정상에는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과 막대기를 두드리며 '해가'를 부르는 백성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설화 속 장면을 재현한다. 거대한 용과 수로부인, 웅장한 바다 그리고 설화를 바탕으로 모든 분위기가 신라시대의 해가가 시연되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그런데 수로부인은 헌화가에서는 남편인 강릉태수 순정공이 보는 앞에서 외간 남자의 꽃을 받았고, 이번의 해가사에서는 해룡이라는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겼다가 풀려난 것이다. 개인적으로 순정공과 절세미녀 수로부인이 무사히 해로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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