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7f94a714bae2f226.html <참을 수 없는 비밀> - 박완서 - 여성의 인내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참을 수 없는 비밀> - 박완서 - 여성의 인내

소설책

by 북스톰 2023. 8. 18. 09:16

본문

반응형

<참을 수 없는 비밀> - 박완서 :  - 여성의 인내

 

불행을 막는 가출

    박완서는 1931년 경기 개풍 출신으로 3세에 부친의 여의고 오빠와 숙부가 전쟁에서 죽은 것이 그녀의 삶과 자품에 큰 충격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완서는 1970년에 장편 <나목>으로 등단하여 특이한 감성으로 사물과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적 역량을 가진 작가이다.

    박완서의 <참을 수 없는 비밀>은 다소 힘든 삶을 꾸려 나가는 40대 여인의 노이로제적인 가출을 그린 아이러니컬한 이야기이다. 하영은 대학 일학년 때 오빠의 친구인 세준이라는 청년에게 치기 어린 마음으로 급류에서 수영을 해보라고 하다가 그가 익사하자 평생을 죄책감과 징크스에 시달리며 살게 된다. 그녀는 우연히 아파트 베란다에서 도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두 대의 차가 정면 충돌을 일으킨다든지, 암으로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하필 자기가 간호할 때 숨을 거두셨다든지 하는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뒤늦게 결혼한 일상의 행복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먼저 가출하기 일쑤이다. 그녀의 가출은 불행을 막기 위한 선제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러한 선수가 최선의 방어책으로 믿고 있다.

 

하영의 강박 징크스

    그녀가 갖게 된 징크스는 위에서 느낀 공포감과 냉기의 차가운 두려움과, 세준의 가족들이 그녀를 저주한 소위 남의 집 대를 끊어 논 재수 없는 년의 욕설, 이 두 가지였다. 그 후로 그녀는 불행한 삶을 당연시하며 행복한 결혼과 이해심 많은 남편 귀여운 아들, 딸까지도 불행의 대상이 될까 봐 두려워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그 징크스를 깨지 위해 그녀는 종종 가출을 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삶은 그녀 인생의 참을 수 없는 비밀인 동시에 아이러니이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이 사회에서 여자에 대한 편견과 오류적 인식이 그 방탕에 놓여 있음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캐릭터의 아이러니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비밀의 괴로움을 벗어나려고 단독여행이나 가출을 시도하지만 그 체험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이 커다란 아이러니인 것처럼 그녀의 마지막 소스라침은 희극적인 동시에 비극적이다.

    이 작품은 두개의 아이러니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하영과 세준의 유치한 행동이 오히려 죽음과 죄의식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점이다. 다른 하나는 하영이 이후의 삶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한 사고를 저질러야 하는 징크스에 시달리는 점이다. 양자는 희극적, 비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없는 타인의 죽음을 목놓아 울어대는 하영의 모습은 미친 짓 아니면 우스운 짓거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실존적 조건이고, 비극이다.

 

여성 캐릭터만의 특별한 능력

     그녀가 맞주한 사회의 시선은 그녀가 여자이기에 겪는 부분이다. 그것은 당연히 휴머니즘의 온전한 지향점인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박완서는 그러한 사회적 오류나 단절을 여성성에 입각하여 하나의 아이러니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러니는 단절의 미학을 통해 구현된다. 이러한 논리적 단절은 단절된 논리들을 동시에 바라보려는 시점을 제기한다. 아이러니는 단절된 논리체계를 동시에 바라보는 능력인 것이다. 동시에 본다는 것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리얼리즘적 시각이다. 이땅에서 여성의 삶은 보편적인 하나의 개체로서의 것과 결혼 후 시집간 집에 대한 특수한 존재와 타인의 시각이라는 또다른 삶이 이중으로 이루어져있고, 그것은 모순적이고 또 직극히 당연한 관습이기에 희극적 비극적 양면을 지닌 아니러니한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하영은 이처럼 양면적 트라우마를 아니러니컬한 인식으로 견디고 살고 있고 그러한 능력은 여성만의 인내라는 특수능력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