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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 이 땅의 아버지들의 운명

소설책

by 북스톰 2023. 9. 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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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 이 땅의 아버지들의 운명

 

 

오늘날 이땅의 아버지들에게 헌사가 된 소설

   소설의 스토리는 딸을 잃은 주인공이 J시라는 곳에 혼자 남은 아버지를 돌보러 가는 겪는 이야기이다. 아버지를 찾으러 빈 우사에 갔다가 과거 아버지가 리비아로 파견 나간 큰 아들과 주고받던 편지를 읽기도 하고, 아버지와 연결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여려 겹의 아버지를 만나기도 한다. 특히 서로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 박무릉과 재회해 평생 친구가 되는 이야기 등등이 절절하게 서술된다. 주인공이 아버지와 함께 마을을 산책하다가 그녀는 삶의 역동성을 느낀다. 고목나무의 생명력에서 죽음과 어떤 새로 돋아나는 것이 한순간에 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이라면서 사람들은 타자와 연결된 존재라는 걸 느낀다.

    신경숙의 귀환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소설작품이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아버지의 세월이 서서히 드러나는 동시에, 딸은 고향 J시의 품 안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식을 잃은 상실의 상처를 치유한다. 작가는 소설의 줄거리를 전하면서 독자들은 자신에게 J시의 대자연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신경숙의 명작과 표절 그리고 누군가에게 매료된다는 것

    신경숙 표절 문제는 <풍금이 있던 자리>부터 있었다. 그녀는 풍금이 있던 자리가 히트박 반열에 오르자 소위 인기작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소설 제목은 1987년에 청하 출판사에서 나온 엄승화 시인 <온다는 사람>이라는 시집 속에 실린 시 <풍금을 놓아두었던 자리>를 차용했다고 한다. 엄승화 시인은 뒷날 신경숙이 자기 시를 차용 혹은 또는 표절한 소설을 두고 한국문단에 항의했다. 그러나 학국문단에서 이를 받아들이거나 신경숙을 처벌하거나 표절을 문제삼은 사람은 없었고 오히려 엄승화 시인을 비난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신경숙은 같은 시집의 제목인 해변의 의자도 그대로 소설제목으로 차용하기도 했다. 엄승화 시인은 이후 더는 한국에서 시를 발표하지 않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그러나 <풍금이 있던 자리>의 불륜이라는 사건이 머뭇거리며 주저거리는 여성화자의 애절한 사랑으로 승화되어 절절한 그 사랑이 부정되거나 폄시되지 않게 서술한 신경숙의 소설화작업은 사랑에 매료된 여성화자를 절대적으로 만든 것은 틀림없다. 톨스토이의 안나 혹은 플로베르의 엠마보다 더 죄의식이 없는 사랑에 매료된 여인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그녀에게 동정심을 느꼈던 것은 당시 그 작품을 탐닉한 모든 독자들이 대부분 그랬을 것이다.

 

문단복귀 후 작가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2015년 소설가 조정래는 어떤 인터뷰에서 신경숙의 표절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표절은 예술가가 목숨을 걸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용서가 안 되는 짓"이라며 신경숙의 잘못을 다음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표절을 했다는 것. 둘째, 발각되었음에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아 독자의 분노를 산 것. 셋째, 표절이 한 번도 아니고 상습적이라는 것. 넷째, 하필이면 군국주의를 옹호한 일본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것이다.  또 "운동 선수에게만 은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도 능력이 안 되면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며 사실상 신경숙 작가의 절필을 촉구했으며 표절은 자살 행위인 동시에, 그의 작품이 새롭다고 믿고 이를 통해 각자의 인생에서 여러 가지를 구한 독자들의 영혼을 죽이는 타살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단에 복귀한 신경숙 작가는 위의 말을 스스로의 가슴에 아로새겼으리라 믿는다.

 

뛰어난 작가의 허물

    1993년 장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로 제3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현대소설의 새로운 문을 열어준 신경숙의 소설은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여성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으며, 서정적인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표절을 한 전과가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신경숙은 2015년 표절 논란으로 대중의 비판을 받고 사과했고 꾸준히 집필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들은 여성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이 많다. 이처럼 서정적인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신경숙의 소설은 한국 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몇 번의 표절이란 허물과 한국문학사에 기여한 바는 공과(功過)로 그대로 놔두는 것이 어떨까한다. 작가의 공과는 공로와 허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뜻처럼 우리곁에 그냥 두고 소설을 감상하는 것이 우리 문학자산을 있는 그대로 보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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