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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구효서 : 죽음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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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톰 2023. 9. 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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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구효서 : 죽음에 대한 단상

 

삶과 죽음 그리고 묘지

     <이장>은 구효서의 초기 중편 중 귀향 모티프를 가진 유일한 작품이다. 구효서의 단편 소설 <이장>은 강원도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부부가 마당 한가운데 들어선 남의 묘지 때문에 겪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묘지의 주인은 자식도 없이 저세상으로 떠난 여자라 이장을 해줄 가족도 마땅치 않다. 부부는 묘지를 하루빨리 이전하고 싶어하지만, 묘지 주인의 삶과 죽음을 알게 되면서 점차 태도를 바꾼다.

     소설은 주인공 부부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부부는 처음에는 묘지가 마당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유로 묘지 이장을 강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묘지 주인의 삶을 알게 되면서 묘지를 단순히 방해물로만 볼 수 없게 된다. 묘지 주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으로, 한국에서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묘지를 마련했다고 한다. 부부는 묘지 주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점

    소설의 제목인 이장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의미한다. 묘지 이장은 죽은 자를 새로운 땅에 묻는 행위로, 죽음의 한 단계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에서 부부는 묘지 이장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이장>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따뜻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노라면 다음의 생각을 하게 한다. 죽음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그것이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 소설에서는 그런 삶의 여유와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 삶의 새로운 방향 모색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보게끔 한다.

 

저자의 생각은 무엇일까?

     주인공 부부는 강원도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부부로서 묘지 이장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그런데 묘지 주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이다. 한국에서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묘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주인공 부부가 강원도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도 묘지 이장을 포기하는 이야기는 주인공 부부 내부의 갈등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서술되었다.

 

     주인공 부부는 묘지 이장을 포기하고, 묘지를 그대로 두기로 한다. 주인공 부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긴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대리인으로서 그들의 결론은 소설의 주제 의식과 같다. 요약하자면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삶은 죽음과 함께 한다. 삶의 의미는 죽음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죽음은 숭고하고 버려질 수 없는 것이다.

 

양모를 통한 근대사의 단면 들추기

     작중에 등장하는 양모는 장단출신이 아주머니로서 6.25 동란 이후 청년단원에게 남편을 잃은 후 강화도로 이주한 아주머니인데 그녀는 끔찍히도 아이를 원했다.그러나 어려서 친부모가 생활이 어려워서 강제로 입양시킨 양자의 조건이 못마땅한 나는 일부러 양어머니에게 가지도 않고 가도 심술 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나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분단조국의 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그녀의 삶은 우리 근현대사의 삶의 곡절과 통한을 그대로 몸으로 담고 살아가는 여자였다. 육십 여년 외로움과 고통뿐인 삶과 죽음을 겪은 때문이었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은 일본군에 강제로 출병하여 버마 전선을 헤매다가 돌아온 후 이승만 정권에 대한 험담을 한 죄로 처형되었고 그녀는 그 남편의 살해범인 청년단장의 아이를 뱄다. 그리고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 투하된 네이팜 폭탄으로 추정되는 폭격으로 원수의 자식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자신도 온몸에 상처를 지니고 살았다. 특히나 남편 살해범의 아이를 배고 살았던 그 시기에 그녀는 영혼과 몸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망가트렸다.

     결국 전쟁 전에 출산한 그녀는 전쟁통에 아이를 잃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고향을 떠난다. 강화도로 온 뒤에는 인삼밭을 가꾸고 남정네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하면서 여생을 보냈다.

     그녀의 삶은 분단과 남편의 죽음과 남편을 죽인 아이의 임신 출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몸을 망친 회한으로 얽룩져 있다. 강화도에서 그녀에 양자로 간 나는 그녀에게는 봉제사와 이장을 약속한 미래의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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