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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통해서 전 법무장관이 한 고등학생에게 선물한 모비딕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웃지 못할 일을 보고 이 소설을 다시 떠올렸다. 《모비딕》(Moby-Dick; or, The Whale)은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이자 소설 속에 나오는 고래의 이름이다. 1820년 11월 20일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포경선 '에식스호(Essex)'가 커다란 향유고래에 받혀 침몰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되었다. 백경(白鯨)이라고도 부른다. 에이허브 선장이 다리 한 쪽을 잃고 복수를 하기 위해 선원들을 이끌고 모비딕을 쫒는 이야기이다. 에이허브(Captain Ahab)는 포경선 피쿼드 호(Pequod)의 선장으로 고래잡이 사냥에 나섰다가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는다. 그 뒤 모비 딕을 잡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뒤쫓다가 결국 모비 딕에게 목숨마저 잃게 된다.
1851년 10월18일 런던에서 리처드 벤틀리(Richard Bentley)에 의해 《고래》(The Whale)라는 이름의 세 권짜리 삭제판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이어서 무삭제판은 1851년 11월 14일 뉴욕에서 하퍼앤브라더스(Harper and Brothers)에 의해 '모비딕'(Moby-Dick)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짜리로 나오게 된다. 인간과 자연의 투쟁을 다루었고, 소설 형식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이었다.[2] 책의 내용에 있어, 스토리 부분에 비해 대부분은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적 요소로 채워져 있어서 소설보다는 서사시로 불리우기도 한다.
이 소설은 흰 고래 모비 딕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헤브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스마엘은 12월에 맨해튼 섬에서 포틀랜드에 이르기까지 포경 가입을 계획한다. 그가 도착한 여관은 혼잡하기 때문에, 문신을 한 폴리네시아인 퀴퀘그와 함께 침대를 공유해야 한다. 다음날 아침에 이스마엘과 퀴퀘그는 요나에 대한 메이플 신부의 설교에 참석한후 낸터킷로 향한다. 이스마엘은 퀘이커 배주인인 빌다드, 펠레그와 함께 계약을 맺는다. 펠레그는 에이허브 선장을 설명한다. "그는 신과 같은 남자이다." 그들은 다음날 아침에 퀴퀘그를 고용한다. 엘리야라는 사람은 이스마엘과 퀴퀘그가 에이허브에 합류하는 심각한 운명을 예언한다. 식량을 비축하고 저장하는 동안, 그림자 같은 인물이 배에 탄다. 추운 크리스마스 당일에 피쿼드 호는 항구를 출발해 떠난다. 에이헤브는 2년 전,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피쿼드호는 먼 항해를 떠나 모비 딕을 찾아 나선다. 오랜 항해 끝에 피쿼드호는 결국 모비 딕을 발견한다. 에이헤브는 모비 딕을 향해 포경을 시작하지만, 모비 딕은 피쿼드호를 무차별 공격한다. 결국 피쿼드호는 침몰하고, 에이헤브는 모비 딕과 함께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모비 딕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광기, 자연의 위대함을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에이헤브의 복수심은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상징한다. 그는 모비 딕에 대한 복수에 집착하여 결국 자신의 목숨과 배를 잃고 만다. 모비 딕은 자연의 위대함을 상징한다. 그는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존재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흰머리 향유고래 이름, 모비 딕(Moby Dick)은 `거대한' 이란 모비(Moby, 대물)와 남자의 성기를 일컫는 딕(dick)의 합성어인데, 실제 에식스호를 사납게 공격한 늙은 수컷 알비노 이빨고래에서 유래한 것이다. 향유고래 특유의 권투장갑 모양 머리로 두 차례 박치기하여 선체에 구멍을 내면서 238톤의 에식스호를 단 10분만에 침몰시켰다. 19세기 당시, 칠레 남부 모카섬에서 주로 출현하며 포경선을 공격하여 떠들썩 했던 늙고 거대한 모카딕이란 흰색 알비노 향유고래가 실제 있었다. 일반 고래는 포경선만 보면 피하거나 물 속으로 도망가기 바쁜데 거대한 모카딕은 오히려 맹렬히 달려들어 이마로 박치기를 하고 큰 꼬리지느러미(Tail Flukes)를 내리치면서 매우 난폭하게 고래잡이배와 선원들을 공격하였다. 1838년, 이 고래가 잡혔을 때 몸에 19개의 작살이 꽂혀 있었고 엄청난 양의 고래기름과 용연향이 있었다고 한다. 향유고래는 수컷이 암컷보다 매우 크게 성장하는데 20세기 초까지 이런 늙은 향유고래들에 의해 포경선 공격은 대양 곳곳에서 발생하였다. 모비 딕은 바로 길이 26m, 몸무게가 80톤이 넘는 늙은 수컷 알비노 향유고래와 페루의 사납기로 유명한 모카딕(Mocha Dick)이란 거대한 흰 고래를 보고 작가가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이빨고래의 이름이다.
모비 딕은 서구권에서 작가의 영혼과 철학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거대한 흰 향유고래 모비 딕과 에이허브 선장의 싸움을 그리고 있으며, 작가가 원양포경선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소설이다. 분량도 엄청나고 문체도 다양하다. 또한 고래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나오는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이 뒤섞여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나 윌리엄포크너의 음향고 분노처럼 독ㅈ르 힘들게하는 장편소설 중 하나이다. 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죽이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바다를 헤매는 에이해브의 추적에 얽힌 이야기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래에 대한 부분이다. 허먼 멜빌은 모비 딕을 쓸 때는 그 과학적 정확성에 완벽을 기하고자 했다고 전해진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대자연에 대한 겸허함은 물론 인간 문명의 오류와 자만, 그리고 인간의 타락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작중 화자인 이스마엘은 고래의 분노와 인간 사회의 욕망과 타락을 객관적 시각으로서 묘사한다. 그리고 신(神)과 인간에 대한 재성찰 및 선과 악에 대해 냉소적 입장을 표명한다. 모비 딕은 단순히 낭만주의적 바다탐험과 거대한 향유고래 포경업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모비딕은 19세기 당시 세계 최대의 포경업으로 미동부지역을 휩쓸던 부와 사치, 그리고 물욕과 탐욕의 자본, 물질주의와 노예, 신분제도 및 신을 잃어버린 기독교 문명과 청교도 사회의 썩고 비린내 나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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