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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가장 저명한 장군 중 한 명인 이사부(異斯夫)장군은 내물왕의 4세손으로 김이사부 혹은 김태종 혹은 박이사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미실의 시아버지로서도 유명하다. 이사부 장군은 김유신과 더불어 신라 천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증왕과 진흥왕이 집권하던 시기에 우산국 정복(512년), 한강 상류 지방 공략(549년), 충청도 금현성·도살성 편입(550년), 대가야 복속(562년)에 이어 거칠부로 하여금 국사를 편찬(545년)하게 하는 등 군인 겸 정치가로 활동해온 명망가다. 후에 이사부 장군은 신라가 처음으로 중국식 군현제를 도입한 때인 지증왕 6년(505년)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을 아우르는 지역에 설치되어 있던 실직주(悉直州)의 군주가 되었고, 지증왕 13년(512년)에는 지금의 강릉지역인 하슬라주(何瑟羅州)의 군주가 되었다.
지증왕은 하슬라 태수로 막 부임한 이사부에게 동해안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략질을 일삼고 있던 우산국(울릉도) 사람들을 징벌하여 동해 연안 백성들의 근심을 덜어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7년여간 실직주의 군주를 역임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동해안의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나 먼바다를 건너 전투를 벌인 경험이 없어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동해 연안은 물론이고 수도인 서라벌까지 침입해 백성을 괴롭히고 나라의 안위까지 뒤흔드는 우산국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지증왕의 명령을 받은 이사부 장군은 우산국을 정벌하기에 앞서 그곳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성격적 특징과 군사력, 땅의 크기·지형·풍속 등 형세를 빠르게 파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여러 루트를 통해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나무 사자 수십 개를 만든 뒤 군선에 싣고 삼척항을 출발했다. 험한 파도를 뚫고 우산국 해안에 도착한 이사부 장군은 부하 장수들의 예상과 달리 전투를 벌일 생각은 하지 않고 우산국 사람들이 모여들기를 기다렸다가 어느 정도의 인파가 몰렸을 즈음 나무로 만든 사자를 뱃머리에 놓더니 항복하지 않으면 이 사자들을 풀어 물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처음 보는 맹수의 사나운 모습에 놀란 우산국 사람들은 싸울 의지를 잃고 항복하면서 조공을 바치기로 맹세했다.
진흥왕이 집권하던 시기에 충청지역에 있는 금현성(현재 세종시 일대)과 도살성(충남 천안일대)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는 고구려가 백제의 금현성을 공격하고, 반대로 백제가 고구려의 도살성을 공격하는 등 서로 물고 물리는 전투를 치러 힘이 빠진 틈을 이용하여 이 두 성을 모두 빼앗아 신라에 편입(550년) 하는 등 영토를 확장하고, 신라로 쳐들어오는 외적을 물리쳐 나라의 토대를 굳건히 다짐으로써 훗날 삼국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한 지혜롭고 위대한 인물이었다. 이로써 진흥왕의 신라 최대 영토의 발판을 다진 장군이다.
내물왕은 김씨이고 그의 고종손자인 이사부장군은 당연히 김씨가 맞.다 그런데 문제는 《삼국유사》의 기록이다. 삼국유사에는 성을 박(朴)씨라고 기록해 놓았다. 이름은 이종(伊宗)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품계, 직위, 행적이 같으므로 '박이종'이라는 사람이 '김이사부'와 동일인임은 확실하다. 이종(伊宗)의 '이(伊)'는 '이사(伊史)'의 축약형으로 보이며 종(宗)은 상술하였듯 '부(夫)'와 대응된다. 그래도 결국 성씨를 전혀 다르게 썼기 때문에 이사부의 진짜 이름이 '김이사부'인지 '박이사부'인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아마도 일연스님이 헷갈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는 성씨를 제외하고 이름인 이사부만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李)씨의 존재 때문에 이사부의 성이 이고 이름이 사부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비슷한 사례로 이차돈 역시 이름이 이차돈이고 성은 따로 있다. 이차돈(異次頓)은 귀족출신이므로 김씨 아니면 박씨 혹은 석씨로 추정된다. 아마도 그도 김이사부처럼 김이차돈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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