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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 엄청난 심리스릴러

소설책

by 북스톰 2026. 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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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엄청난 심리스릴러

 

 

심리를 추리하는 걸작

토머스 해리스(Thomas Harris)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1988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연쇄살인 스릴러라기 보다는 범인의 심리를 이해해야만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면 탐정은 어디까지 범인을 이해하고 파악해야 하는가의 문제을 제기한다. TIME2023년 선정한 The 100 Best Mystery and Thriller Books of All Time에서 이 작품을 정식으로 포함시켰으며, 특히 이 작품을 연쇄살인소설의 중요한 작품이자 살인자의 심리를 깊이 파고든 초기의 대표적인 서사로 평가했다. TIME은 클라리스 스타링이 수감된 한니발 렉터의 도움을 받아 버펄로 빌을 추적하는 과정이 오늘날까지도 강력한 심리 스릴러로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더욱이 이 작품은 1989년 앤서니상 최우수소설상을 받았고, 이후 조디 포스터와 앤서니 홉킨스가 출연한 1991년 영화가 작품의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작품 주요 인물 분석

먼저 클라리스 스타링(Clarice Starling)FBI에 소석된 아카데미의 젊은 훈련생이다. 그녀는 뛰어난 관찰력과 판단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조직 내에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녀는 남성 중심의 FBI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만 하는 위치에 있다. 동시에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상처와 자신이 구하지 못했던 어린 양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다음으로 한니발 렉터(Hannibal Lecter)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연쇄살인범이자 식인을 하는 중대 범죄자이다. 그는 단순한 미치광이가 아니고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지적이고 교양 있으며 예술과 음악에 대한 감각도 뛰어난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그는 사람의 심리를 매우 정확하게 읽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클라리스가 렉터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렉터가 클라리스를 조사하는 상황으로 역전이 된다. 바로 이 역전이 작품의 핵심이다. 그다음으로는 버펄로 빌(Buffalo Bill)이라는 현재 활동 중인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그는 젊은 여성들을 납치하여 감금하고 살해한 뒤 피부를 벗겨낸다. 그의 범행에는 단순한 살욕 이상의 복잡한 심리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잭 크로퍼드(Jack Crawford)는 클라리스 스타링의 상급자인 FBI 행동과학부의 책임자이다. 클라리스를 렉터에게 보내 버펄로 빌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시킨다. 그는 클라리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FBI 조직의 현실적인 한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스토리 속으로

소설은 FBI 훈련생 클라리스 스타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FBI는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살해하고 피부를 벗겨내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고 있다. 범인은 언론에 의해 버펄로 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미 여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나 FBI는 범인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교착상태이다. FBI 행동과학부의 책임자인 잭 크로퍼드는 클라리스에게 특별한 임무를 준다. 메릴랜드의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한니발 렉터를 만나라는 것이다. 렉터는 정신과 의사였지만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식인을 한 범죄자이다. 그러므로 클라리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인물인 것이다. 그러나 렉터는 버펄로 빌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다. 클라리스는 렉터에게 가지만 렉터는 첫 만남부터 그녀를 분석한다. 그는 클라리스의 말투와 옷, 출신,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녀의 과거와 심리를 읽어낸다. 렉터는 정보를 공짜로 주지 않고 클라리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요구한다. 클라리스가 자신의 과거를 조금 이야기하면 렉터도 버펄로 빌에 대한 단서를 조금 제공한다. 결국 렉터는 클라리스에게 벤저민 래스페일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클라리스가 조사한 결과 창고에서 사람의 머리가 발견되고 버펄로 빌의 새로운 피해자가 발견된다. 시체에는 특이한 흔적이 있었는데 시체의 목에서 나방의 번데기가 발견된 것이다. 클라리스는 이 나방을 조사한 결과 그것이 죽음의 머리 나방 (Death's-head hawk moth)이라는 곤충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와중에 상원의원 루스 마틴의 딸 캐서린 마틴이 납치된다. 그녀 역시 버펄로 빌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캐서린은 지하의 깊은 우물 같은 공간에 갇힌다. 버펄로 빌은 그녀에게 몸에 로션을 바르도록 강요한다. 아마도 피부를 벋겨내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그리고 점점 FBI측은 시간이 촉박하다. FBI는 렉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면 더 나은 수감시설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렉터는 클라리스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구한다. 클라리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죽은 뒤 친척의 목장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새끼 양들이 도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녀는 어린 양들을 구하려고 했지만 실패한다. 양들이 죽어가면서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그 기억이 평생 그녀를 따라다닌다. 말하자면 클라리스는 자신이 어린 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렉터는 결국 경찰의 감시를 뚫고 탈출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경비원들을 살해하고 매우 잔혹한 방식으로 탈출을 한 것이다. 결국 잔혹한 살해범 두명을 잡아야하는 상황이되어 버린 것이다클라리스는 프레더리카 빔멜이 재봉을 잘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재봉 패턴처럼 조각을 잘라내고 있었다. 그리고 버팔로가 피해자들의 피부를 이어 붙여 자신의 몸에 맞는 일종의 여성의 피부로 만든 옷을 만들려고 했던 것을 알아낸다. 결국 클라리스는 버펄로 빌의 정체을 알아내기에 이른다. 버팔로 빌의 본명은 제임 검(Jame Gumb)으로 여성의 옷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고, 피해자의 피부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정체성을 만들어내려고 했다. 클라리스는 여러 단서를 연결해 그의 위치를 추적하고 마침내 그의 집에 도착한다. 그러나 상원의원이 딸 캐서린은 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었다. 클라리스는 집의 지하로 내려갔고 버펄로 빌은 집의 불을 끕자 클라리스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버펄로 빌은 야간투시경을 사용하여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그러나 훈련받은 클라리스는 어둠 속에서 버펄로 빌의 위치를 감지하고 그가 바로 뒤에서 총을 겨누려는 순간, 그녀는 몸을 돌려 버펄로 빌을 사살한다. 그리고 캐서린은 구출된다. 이로써 버팔로 빌의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렉터는 이미 사라졌다. 렉터는 멀리 도망쳐 있는 가운데 그는 클라리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는 그녀에게 당분간 자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의 말을 남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클라리스가 평온하게 잠드는 장면이 보인다. 그녀에게 들렸던 양들의 울음소리가 잠잠해진 것이다.

 

 

클라리스의 기억 속의 양의 상징

이 소설의 제목은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이다. 이 제목의 양은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니다. 아마도 양은 인간에 의해 도축되는 무력한 희생자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버펄로 빌에게 희생되는 여성들 역시 양과 같다. 그녀들은 범죄자의 손아귀에서 죽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클라리스는 어린 시절 자신이 구하지 못했던 양을 떠올린다. 따라서 캐서린을 구하는 행위는 동시에 어린 시절의 자신을 구하는 행위가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의 추리는 외부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내면의 상처를 해결하는 과정이 된다. 버팔로 빌을 잡고 클라리스가 편안하게 잠든 모습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리라. 클라리스가 양에대한 죄책감으로부터 발생된 공포와 미안함은 그녀가 양의 도살자와 같은 버팔로 빌을 죽임으로서 해소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클라리스라는 여성 주인공의 성장담으로도 연결이 된다. 그러게 보면 이 작품은 추리소설과 성장소설의 결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녀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성장을 한 것이다. 그리고 성장통이라괄 수 있는 마지막 장면에는 혼자 어둠 속으로 내려가 버펄로 빌과 맞서고 사건을 해결하여 승자가 된다. 버팔로빌의 제거라는 사건은 그녀의 성장을 만들어주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TIME이 세계 100대 미스터리·스릴러에 선정한 이유

TIME의 선정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TIME은 이 작품을 “fundamental serial-killer novel”, 즉 연쇄살인 소설의 중요한 기본형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면서, 살인자들의 심리를 깊이 파고든 점을 강조한다. 그 의미를 문학적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범죄자의 심리를 추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범인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해석해야 하는 인간이다. 둘째, 범죄자를 단순한 괴물로 만들지 않았다. 렉터는 잔혹하지만 지적으로 매력적이다. 버펄로 빌 역시 자신의 왜곡된 정체성 문제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셋째, 여성 수사관을 중심에 놓았다. 클라리스는 남성 중심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넷째, 심리와 퍼즐을 결합했다. 심리학적 분석이 실제 범죄 해결의 단서로 기능한다. 다섯째,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독자는 범인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언제, 어떻게 잡힐 것인지를 계속 기다린다. 이상의 근거를 종합하면 이 작품은 대단히 우수한 추리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나의 생각

나는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소설을 읽었는데 책에서 감동과 충격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작가는 엄청난 살인자들이 매우 특이하게 왜곡되거나 영웅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는 한니발 렉터(Hannibal Lecter)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연쇄살인범이자 식인을 하는 중대 범죄자를 영웅화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짜 FBI 수사관인 클라리스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의  렉터에게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장면들이 연속되자 오히려 렉터에게 나의 모든 관심과 흥미가 집중되었고 클라리스는 아무것도 아닌 캐릭터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소위 버팔로 빌로 불리는 연쇄살인범 제임 검(Jame Gumb)은 재봉일은 하는 여성인지 남성인지가 분간되지 않는 인물로서 트렌스젠더와 같은 변태 성욕자로 보이기도 한다. 자료를 찾아본 결과 작가인 해리스는 버펄로 빌을 트랜스젠더 인물로 의도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소설의 묘사가 일부 버팔로 빌을 성전환캐릭터이거나 변태 같은 느낌을 받았고 캐릭터의 정체성이 분명치는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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